덴마크엔 인어상…사천엔 삼천포아가씨

낯가림하는 듯하면서도 사천에 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냈다.

박재삼 문학관에서 만난 장미주(44·사진) 문화해설사는 삼천포에서 나고 자랐다. 그렇지만 사천·삼천포 통합 때 명칭을 사천으로 한 배경에 공감 뜻을 나타냈다.

"원래 삼천포는 사천에 속한 읍이었다가 광복 이후 항이 커지면서 시로 승격했죠. 그러다 다시 합해진 거니까, 사천을 우선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 역사를 이해하면 아쉬움은 있어도 삼천포로 하자고 우길 수 없는 부분이죠. 개인적으로 그러한 역사를 대대로 이어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고요."

   

장 해설사는 사천 볼거리로 최치원 선생이 '남해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이라 해 이름 붙여진 남일대 해수욕장 및 코끼리 바위를 꼽았고, 노산공원·초양섬·실안낙조를 꼽았다.

이 가운데 노산공원에는 삼천포아가씨 동상이 있다.

"시장께서 덴마크 인어아가씨 상을 보고 와서는 우리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시민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인어보다는 아예 '삼천포아가씨'로 만들자는 여론이 컸나 봅니다. 이미 1960년대 은방울자매가 부른 '삼천포아가씨'라는 노래가 유명하거든요. 최근에는 김용임이라는 가수가 리메이크하기도 했고요. 여기 사람들은 노래방 가면 필수적으로 부르기도 하죠."

어떤 노래인지 한번 불러줄 것을 요청하자, 장 해설사는 쑥스러워하면서도 적당한 콧소리 섞어 조곤조곤 한 소절 풀었다.

'비 내리는 삼천포에 부산 배는 떠나간다~ 어린 나를 울려놓고 떠나가는 님이시여~ 이제 가면 오실 날짜 일 년이요 이년이요~ 돌아와요 네 돌아와요 네 삼천포 고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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