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 9.7 강알칼리성 온천이 경남에 있다?

거창은 군 자체도 분지지만 면도 각각 분지를 이룬 곳이 많다. 가조면도 그중 하나다. 가조면을 둘러싼 산은 박유산(713m)·이상봉(1046m)·오도산(1134m) 등이다. 면 중앙부에는 가천을 중심으로 평야가 펼쳐져 있다.

가조면은 온천으로 유명하다. 강알칼리성(pH 9.7)인 온천을 이곳 사람들은 전국 최고 수질이라며 자랑한다. 가조면에 들어서면 온천 시설이 한 곳에 몰려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조면 사람들은 물론 거창 사람들이 가조 온천을 자랑할 때 늘 따라붙는 말이 있다. 바로 가조면 분지가 백두산 천지를 빼다박았다는 주장이다. 백두산 천지를 닮은 땅에서 나오는 온천이라니 범상치 않은 느낌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가조면에는 '백두산 천지'를 상호로 내건 온천 시설도 있다. 하지만, 막상 백두산 천지와 가조면 모습을 비교하면 '빼다박았다'라는 말은 조금 민망해진다. 화산 분화구와 분지 모습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꼴을 갖췄다고 할 수는 있으나 모양은 좀 차이가 있다. 그냥 지역 자랑을 더 하고 싶은 욕심에서 던진 애교 섞인 비유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가조면은 지역 정치 1번지로 불리기도 한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강두 씨가 이곳 출신이다.

또 경남도지사를 거친 김태호(김해 을) 의원 역시 가조면 출신이다.

거창에서 시민사회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가조면을 지역에서 특히 보수적인 곳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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