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서 낙동강을 끼고 있는 동면 가산리 호포지역은 일찍이 민물고기 매운탕으로 이름 알렸다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호포 민물매운탕'이 한 단어로 묶였습니다.

지금도 이 지역에는 6~7개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33년 전통'이라는 곳도 있어 이 지역 민물매운탕 역사를 짐작하게 합니다. 나이 지긋한 분들은 호포 민물매운탕에 대한 여러 기억을 전할 만큼 양산이 내세우는 먹을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30년 넘은 민물매운탕 전문점 '호포옛날할매집'. /박민국 기자

낙동강 하굿둑이 만들어지고 중국산도 들어오면서 원산지 기준이 바뀐 지는 오래된 듯합니다. 이 지역에서 잡은 것인지 외지에서 들여온 것인지가 아니라, 국내산이냐 수입산이냐가 그 기준입니다.

어느 집은 차림표에 '국내산'이라고 강조해 놓았지만, 한쪽에는 또 '메기-수입산 양식'이라고 작게 표시해 놓기도 했습니다. 

걸쭉한 국물에는 수제비가 들어있다. /박민국 기자

메뉴로는 붕어·메기·빠가사리·참게·쏘가리 탕 혹은 찜입니다.
일반적으로 식당 가격 단위는 3만 원·3만 5000원·4만 원 이런 식인데, 여기는 2만 8000원, 4만 1000원, 5만 3000원 같이 되어 있습니다. 시세에 맞게 가격도 세분화해 매긴 흔적입니다.

민물고기 맛을 아는 사람들은 양산 갈 일 있으면 여전히 호포지역을 들리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 싶습니다. 

잔 가시가 많지만 사이사이 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있다. /박민국 기자

밑반찬은 단출하다. /박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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