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는 유명 사찰이 있는 곳답게 '약선요리 전문점'이 몇몇 있습니다. 약선요리는 '식재료에 있는 각종 독성을 빼고, 사람마다 다른 체질을 고려해 저마다 약이 되게 하는 음식' 정도로 말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찾은 곳은 상북면에 있는 '죽림산방'이라는 곳이었습니다. 1998년 문을 열었고, 약선 전통요리전문가 김민경(68) 선생이 대표로 있는 곳이었습니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마을 좁다란 골목을 들어가자 넓은 마당이 있는 옛 가옥이 나왔습니다. 

약선요리전문점 죽림산방 외관. /박민국 기자

 

     
 
  약선요리 전문점 죽림산방 내부. /박민국 기자  

안으로 들어가 메뉴판을 봤는데요,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저 같은 사람이 자주 먹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인 것만은 사실이었습니다. 용궁상 4만 5000원, 장수상 3만 5000원, 죽림상 2만 2000원, 약선 연밥 정식 1만 5000원이었습니다.

약선요리 전문점 죽림산방 메뉴. /박민국 기자

저희는 약선 연밥 정식을 시켰습니다.
하나씩 음식이 나왔는데,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아 여쭤보니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나온 음식을 나열해 보면, 산야초효소무침·치자떡무침·약초손두부·해물버섯찜·올방개묵·연밥과 오리떡갈비·약선반찬·효모였습니다.

때마침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이라 저희는 조용히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과 정갈함이 묻어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약차는 위를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정원에서 나오니 주변 경치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치자떡무침. /박민국 기자

산야초효소무침. /박민국 기자

약초손두부. /박민국 기자

올방개묵. /박민국 기자

해물버섯찜. /박민국 기자

따끈한 연밥. /박민국 기자

연밥과 오리떡갈비, 약선반찬. /박민국 기자

바깥 풍경은 눈맛까지 즐겁게 한다. /박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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