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랜드마크' 하면 또 통도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통도사를 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양산타워'가 랜드마크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양산 외곽도로를 지날 때 우뚝 솟은 양산타워를 보면 '지금 양산을 지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양산시 동면 석산리 신도시 지구에 있는 양산타워는 2008년 1월 준공됐습니다. 자원회수시설 굴뚝을 전망타워로 만든 것인데요. 높이 160m로 서울 남산타워, 대구 우방타워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탑입니다. 2층으로 구성된 전망데크는 1층이 개방형 도서관, 2층이 전망대인데요. 2층 전망대는 양산시 홍보관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이 있던 자리에는 예전에 레스토랑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도서관이고 안에 간단한 음료를 사먹을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양산시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에 들어선 개방형 도서관은 참 매력적인 시설이었습니다. 공간 구성도 쾌적했고 가족들이 부담 없이 들르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규모를 고려하면 책이 좀 적은 듯했지만, 계속 책을 들여놓을 것이라고 하니 그 부분은 따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2층 전망대는 타워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갈 수도 있고, 도서관에서 내부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창을 통해 양산시 전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고 내부는 양산시 역사와 관광지 등을 안내한 홍보관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았는데, 한 번씩 들러서 구경할 만 하다 싶었습니다.
양산타워 시설은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쾌적했습니다. 특히 따로 요금을 내지 않더라도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데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에게 개방적인 이 공간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타워 주변에는 그럴듯한 시설이 없었는데요. 이는 양산타워에 꼭 가야할 사람이 아니라면 구태여 이곳에 올 이유가 없다는 말도 됩니다.
그렇다면, 양산타워가 반드시 늘 가고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공간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가까이 있으면 늘상 들르기는 좋지만, 양산타워만 갈 생각으로 이곳을 찾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다른 시설과 자연스럽게 연계가 되면 더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아직은 '외로운 랜드마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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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부터 시민사회부 1호기가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