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사람들은 '매착없다'는 말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어학사전에는 '서북경남 쪽 사투리로 변덕스럽게 이랬다저랬다 하는 걸 보고 매착없다 한다. 사람한테 쓸 때는 실 없다는 뜻으로도 쓰인다'라고 돼 있습니다. 대략 '하는 일에 두서가 없다' '실 없다' 정도로 쓰이는 듯 합니다.

동피랑 마을에는 길 한편에 '알송달송 재미있는 통영사투리'를 옮겨놓은 글판이 여럿 있는데요. 이를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통영 아니더라도 경상도 사람이라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몇몇 단어는 좀 낯설기도 합니다. 

동피랑 마을에는 통영 사투리를 옮겨놓은 글판이 여럿 있습니다. /남석형 기자

그 중 하나를 옮겨보겠습니다. 그 아래 표준말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날은 할마시들 하는 말씸이, 요새 아아들 옷이 참 대잖타.
치매는 똥구녕이 보이거로 짜리고, 우떤 아는 바지 우게다가 치매로 걸치입은 애석아도 있고,
또 진옷 우게다가 짜린 옷을 쩌입은 아아들도 있더라꼬.
그삐이라? 문팍에다가 빵꾸꺼정 낸 쓰봉도 있더라쿤께.'

'하루는 할머니들 하는 말씀이, 요즘 젊은이들 옷이 참 그렇다.
치마는 뭐가 보이도록 짧고, 어떤 이는 바지위에 치마를 걸친 여자애도 있고,
긴옷 위에다가 짧은 옷을 덧입은 젊은이들도 있더라고.
그뿐이니? 무릎에다가 구멍까지 낸 바지도 있더라니까.'

경상도 사람이라도 몇몇 단어는 좀 생소합니다. /남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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