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토박이 아저씨가 들려준 이야기

경남의 재발견을 하면서 얻는 가장 큰 기쁨은 길에서 만나는 분들의 투박한 얘기들입니다.

통영 해저터널을 걷다 이곳에서 59년 세월을 보낸 김재수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아저씨는 일 끝내고 해저터널을 걸어 집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일 마치고 해저터널을 지나다 우리를 만난 김재수 아저씨(오른쪽)가 통영 얘길 들려주고 있습니다. /박민국 기자

59년 동안 바라본 이곳 바다가 여전히 질리지 않는 듯 흐뭇한 눈빛으로 바라봤습니다.
"이탈리아 장관이 와서 '여기가 나폴리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하데. 그렇게 해서 동양의 나폴리 얘기가 나오게 된 거지. 뭐, 우리가 직접 들은 거는 아니지만, 허허…"

이곳 1경은 통영타워라고 말하면서도 "우리 같은 사람이야 타 보기나 하나. 젊을 때 늘 산에 다니고 했으니까."

김재수 아저씨는 통영 바다를 흐믓하게 내다봤습니다./박민국 기자

아저씨는 충무김밥이 유명해진 배경에 대해 설명하면서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우리도 충무김밥 많이 먹는다. 그런데 좀 비싸긴 해"라고도 했습니다.

고향 통영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듯했지만, "교통이 제일 문제다. 주말 되면 어디 다니지를 못하니"라며 행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아저씨는 외지인에게 통영 얘길 하나라도 더 들려주고 싶어했습니다. /박민국 기자

아저씨는 "사진은 와이리 계속 찍노"라면서도 카메라를 향해 선한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박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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