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권 판매대행사와 뒷거래설 '무성'

○…케이블 TV로 방송되는 유료채널인 JTBC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인 한국 대 카타르, 한국 대 레바논 등 2경기를 중계했는데요, 지상파가 아닌 유료채널인 종편이 중계할 자격이 있느냐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09년 A매치 축구경기는 국민 전체 가구 수의 100분의 75 이상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방송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고시했습니다. 즉 보편적 시청권을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 대해 JTBC 측은 2012년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유료방송 가입 가구가 전체 인구의 88%가 넘는다"고 주장하며 중계권을 따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유료방송 채널이 보편적인 프로그램이냐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찮습니다.

논란의 근거에는 '국부유출'이라는 측면도 있습니다.

지상파 3사가 합동으로 중계권료를 낮추려고 아시아축구연맹 중계권 판매 대행사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었다는 얘깁니다. 지상파 3사가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중계하지 않은 것은 중계권 판매대행사인 월드스포츠그룹(WSG)이 제시한 가격이 너무 높아서였다고 하더군요.

WSG가 지상파 3사에 제시한 금액이 경기당 30억 원 정도였는데 과연 JTBC가 그만한 금액을 지출할 여력이 있을까 하는 대목에 추측이 무성합니다. 〈미디어오늘〉은 "일각에서는 WSG가 지상파 손보기 용으로 매우 낮은 가격에 중계권을 넘겼을 것이란 말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상파 3사가 서로 경쟁하며 올려놓았던 중계권료를 이제 서로 합심해 다시 낮추려는 상황이다 보니 지상파 입장에선 중앙일보 종편이 난데없이 끼어들어 초를 치는 느낌이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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