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면에서 '지리산 제1문'을 향해 오르는 길을 가다 보면 왼쪽 너머에 초대형 불상 얼굴이 보입니다. 산을 직각으로 깎아내려 단면에 불상을 양각으로 조각하는데, 멀리서 봐도 그 크기가 상당히 거대합니다. 처음에는 무슨 불상을 만든다고 저 좋은 산을 깎았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 세운 안내문을 보니 일부러 산을 깎지는 않았더군요.

거대한 불상 이름은 '천왕대불'이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천왕사'라는 절을 짓는데요. 그 자리가 원래 마천석을 캐는 채석장이었다고 합니다. 40년 동안 마천석을 채취하고 남은 단면에 대형 불상을 조각하는 것이지요.

불상 크기는 높이 108m, 좌대 30m, 어깨너비 40m에 이르는 크기라고 합니다. 완성하면 '세계 최대 불상'이라고 하는데, 사실인지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어쨌든 불상 때문에 일부러 산을 깎은 게 아니라 채석장을 재활용하는 것이라는 설명에 마음을 놓았습니다. 완성되면 함양에 또 한 가지 명물이 생기겠지요.

거대한 천왕대불은 상당히 먼 곳에서도 눈에 잘 띕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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