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성심원 너나들이 행사…색소폰 연주·자장면 봉사 등

한센인의 보금자리인 산청군 산청읍 성심원에서 대부분 시간을 침상에 누워 지내는 김마리아(97) 할머니는 오는 12일, 푸른 잔디밭에서 시원한 봄바람에 새로운 피붙이들과 함께 자장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

산청군 장애인생활복지시설 성심원(원장 오상선 바오로 신부)은 성심원 내 회복실 침대에서 대부분 시간을 누워 창 너머로 하늘을 바라보던 중증 장애 어르신 30여 명을 위해 한국국제대 봉사 대학생과 색소폰 동호회 '여울림', 충북 청주 자장면 봉사단 '메아리' 등 도움을 받아 오는 12일 성심원 내에서 너나들이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연다.

이날에는 건강 등 이유로 회복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장애노인 11명의 가족 35명은 물론 1대 1 결연을 맺은 산청 간디고와 지리산고 학생들도 함께하며 또 하나의 가족이 된다.

색소폰 연주 봉사에 나서는 신기청(56·진주 신안동) 씨는 학원에 다니며 색소폰을 배워 뜻 맞는 이들과 '여울림'을 결성, '사랑을 함께 나누는 작은 음악회'를 매년 지역 복지시설들을 찾아다니며 열고 있다.

또 충북 청주지역 자장면 봉사단체 '메아리'는 230여 명이 자장면을 먹을 수 있도록 재료를 준비해 직접 만들어 성심원 가족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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