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000t 생산…판매액 89억 원 육박

"아이고, 새꼬막을 건지고 또 건져도 끝이 없습니다. 바다가 온통 새꼬막 천지입니다."

남해군 광천마을 어민들이 '새꼬막' 풍어에 신명이 났다.

창선-삼천포대교를 지나 강진만을 따라 뻗은 해안도로를 15분 정도 달리면 만나는 광천마을. 마을 앞 바다에는 점점이 떠 있는 바지선 위로 막바지 새꼬막 조업에 한창인 마을주민들을 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강진만에서 형망어선을 투입해 쉼 없이 건져 올렸지만 여전히 강진만 새꼬막은 풍부한 어획량으로 어민들을 바다로 계속 불러들이고 있다.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는 매일같이 바다에 나와야 조업이 끝날 듯 싶다"고 말한다.

뻘배에 몸을 싣고 갯벌에서 채취하는 참꼬막과는 달리 새꼬막은 3~5m 얕은 수심의 개흙에서 자란다. 새꼬막은 참꼬막에 비해 빗살이 더욱 조밀하며 껍데기가 두껍다.

남해군 강진만 인근 광천마을 주민들이 새꼬막 선별작업을 하고있다. /남해군

박정실 광천마을 이장은 "새꼬막은 짧은 시기에 빠르게 성장한 놈일수록 맛이 좋은데, 강진만에서 생산되는 새꼬막은 청정해역의 풍부한 영양분으로 10개월 정도면 상품이 된다"고 말했다.

광천마을은 마을 앞바다 새꼬막 양식어장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새꼬막을 판매해 얻은 수익은 마을주민 모두가 나눠 갖는데, 90여 가구에 연간 1000만 원 정도의 소득을 분배한다. 이러한 마을 공동어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 이외에, 개인면허를 가진 10여 명의 어민은 5ha, 많게는 30ha까지도 새꼬막을 양식한다. 수확이 좋을 때는 ha당 생산액이 1억 원에 이른다.

남해군에 따르면 강진만의 새꼬막은 연간 4000t, 89억 원가량의 판매액을 올리고 있다.

과거 강진만 일대는 피조개의 황금어장이라 불리던 곳이다. 여기서 생산된 피조개는 90%정도가 일본에 수출됐다.

하지만, 일본 소비자들의 기호가 바뀌면서 피조개 수출이 감소하고, 중국에서 생산된 값싼 피조개가 일본으로 유입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자 광천마을 어민들은 새꼬막 양식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5년 전 양식을 처음 시작한 해부터 새꼬막은 피조개에 비해 월등한 소득을 광천마을 어민들에게 안겨줘 새로운 소득원으로 떠올랐다.

새꼬막이 강진만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각광 받고 있지만, 강진만 어민들의 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광천마을 주민들은 올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박 이장은 "강진만 새꼬막을 맛본 사람은 강진만 새꼬막만을 찾는다"며 "청정해역 강진만에서 자연과 함께 성장한 새꼬막을 우리만의 고유 브랜드로 개발해 국내에 선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남해군은 곧 새꼬막 브랜드 개발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남해군 관계자는 "지난 7일 진주지식재산센터와 한국국제대학교에 남해 새꼬막 브랜드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군은 두 기관이 수행한 새꼬막의 지리적 특성과 품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까지 지리적표시단체표장 등의 형태로 지적 재산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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