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문화재 교류행사 영향, 22 ~ 25일 일본 현지서 조사

일본이 약탈해간 우리 문화재 연지사종을 되찾기 위한 민간의 활동에 정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26일 연지사종환수국민행동에 따르면 문화재청과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 22~25일 연지사종이 있는 일본에서 현지 조사활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현지의 친한 인사의 안내로 쓰루가시 조쿠진자에 있는 연지사종의 상태 등을 살펴보았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진주에서 열렸던 연지사종환수국민행동의 첫 번째 한-일 문화재 교류행사에도 참석했었다. 이날 활발한 토론 등을 보고 갑자기 방일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27일 연지사종환수국민행동의 관계자와 연지사종에 대한 논의도 예정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833년) 주조된 연지사종은 1593년 임진왜란때 약탈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일본 후쿠이현 쓰루가시 조쿠진자에 보관돼 있다.

한일 교류행사에는 한-일 전문가와 문화재청, 경남도, 진주시의 문화재 관련 공무원을 포함, 150여 명이 참가해 진일보한 환수운동 시스템 구축 등을 주제로 활발한 논의를 벌였다. 또 일정이 하루 연장돼 진주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진주시와 쓰루가시에 거주하는 양측 상공인대표단의 간담회가 열려 현지 경제활동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를 통해 연지사종국민행동은 일본 동경에 연지사종 환수를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내년 3월 후쿠이현에 환수활동을 위한 연락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내년 1월 국민행동 창립 3주년 활동보고회를 시작으로 일본 사회에 우리 문화재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연지사종 환수염원시집을 일어로 발행해 일본 사회에 배포할 예정이다.

아울러 통일신라시대 청주(진주 옛 지명)에서부터 근대의 진주역사 전시회를 기획해 동경, 오사카, 후쿠이현에서 한일 문화교류활동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내년에는 연지사종 환수요구서를 공식 국제문서로 일본 측에 전달하는 한편 연지사 종각과 연지사지 복원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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