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야권 공동행동" 주문…한나라 "더 늦추면 공멸"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미 자유무혁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한나라당이 표결처리 입장을 강조하는 반면 민주당 강성세력과 민주노동당 등은 결사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며 맞서고 있다.

오는 24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직권상정에 따른 표결처리가 이뤄진다면 여야의 극한 대결은 불가피하다. 내년도 총선 등 정치 흐름상 여야 모두 물리적 충돌의 후폭풍을 우려해 막판 대타협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나타나지만, 현재 대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여야 국회의원들의 몸싸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노 '야당 공동행동 주문' =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들은 한미 FTA 강행처리에 대해 뜻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며 "야당 대표들께 한미 FTA 강행처리에 반대하는 야당대표 회동을 공식적으로 제안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까지 당 지도부가 합심해 당원들과 국민의 마음을 모아 통합 진보정당 건설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후 한미 FTA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야당의 공동행동을 주문했다.

◇민주 '한미 FTA 급한 것 아니다' =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한미 FTA와 관련, "정부여당에서 24일 한미 FTA 관련 본회의 강행처리를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는 것은 국민의 뜻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한미 FTA 비준은 ISD의 폐기 혹은 유보를 위한 협상을 즉각 시작한다는 양국 간의 서면합의를 한 이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재차 밝혔다. 이어 "한미 FTA는 새해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 이후에 비준을 논의해도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홍준표 '떡장수 할머니-호랑이 민간설화 생각났다'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FTA와 관련해 "민주당이 야권통합이라는 정략적 고리를 걸어서 국익을 도외시하고 이를 이용하는 것을 보고 저는 '떡장수 할머니와 호랑이에 관한 민간설화'가 생각이 났다"며 "더 이상 늦추는 것은 공멸하는 길이다. 한미 FTA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못 박았다. 이주영 정책위 의장은 "선점을 추진했던 민주당, 자신에 의해서 발목이 잡혀있는데 얼마나 기가 찰 노릇인가"라고 질타했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2일 예산 관련 정책의원 총회에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참석하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기현 대변인은 "금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내일(22일) 오후 2시에 예산 관련 정책의총을 열기로 결정했다"며 "홍준표 대표최고위원은 이번 의원총회에도 당 소속 국회의원 169명 전원이 참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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