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 출발 버스 도착시간 제각각…놓치는 경우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주민의 숙원이었던 내서고속버스터미널(이하 내서터미널)이 지난 5일 문을 열었지만, 시설에 걸맞은 질높은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버스 도착 시각 알림 등 내서터미널의 버스 정보 시스템이 필요하고, 터미널을 보행으로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을 고려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마산회원구 양덕동 고속버스터미널의 경유지인 내서터미널에서 이모(49·마산회원구 내서읍) 씨는 지난 12일 버스를 놓쳤다.

이 씨는 "12일 아침 7시 서울행 버스를 기다렸지만 2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양덕동에서 내서까지 오는 시간을 10분으로 계산해 맞춰 나갔지만, 버스는 이미 떠난 뒤였다. 이를 몰랐던 다른 사람들도 무작정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내서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은 항상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 도착을 알리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게 안되면 내서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을 못박아 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고속버스가 내서를 경유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다.

16일 김진판(46·마산회원구 내서읍) 씨는 "버스가 내서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버스기사가 양덕동에서 출발할 때 내서 손님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고속에 따르면 양덕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이 오후 4시일 때, 4시 이전까지 내서에서 표를 예매한 승객이 없으면 거치지 않는다. 돌아오는 차량도 마찬가지다. 동양고속 내서터미널 관계자는 "매일 인터폰을 통해 내서 승객을 양덕동에 확인해주고 있다"라며 "고속버스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버스정보시스템 필요·횡단보도 위치도 조정해야

내서터미널에서는 양덕동 고속버스터미널 출발 시각이 지나면 예매를 할 수 없다. 가령 양덕동 고속버스터미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이 4시라면 내서에는 4시 20분쯤 도착하지만, 내서터미널 이용객은 4시가 넘으면 표를 사지 못한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민원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양덕동과 연계해 내서터미널 도착 시각 알림판을 설치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다. 내서 이용객의 불편함을 알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 시내버스를 타고 내서터미널을 이용하는 승객은 터미널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시내버스정류장에서 터미널을 가려고 건너야 하는 횡단보도가 터미널을 지나쳐 내서농산물도매시장 정문 끝에 설치되어 있어서다. 이에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한편, 창원시에 따르면 매일 200여 명이 내서터미널을 이용하고 있다. 내서읍뿐만 아니라 인근 함안군 이용객이 많다. 창원시는 내서터미널은 인근 주민의 숙원 사업으로 내서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함안군 주민들에게도 더 쾌적하고 편리한 터미널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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