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으로 세계자전거축전 시민 참가 저조, 페스티벌은 시민 불편

창원시가 지난 주말 각종 행사를 공들여 치렀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지난 21~23일 열린 세계자전거축전은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세계자전거축전 개막을 코 앞에 둔 지난 21일 오후 3시경. 창원에는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오후 5시 자전거퍼레이드 일정은 곧바로 취소됐다.

오후 6시 창원광장에서 예정된 개막식과 축하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하지만, 굵은 빗줄기 속에 우비·우산에 의존하며 참석한 시민은 많지 않았다. 준비한 4000석 자리는 반도 차지 못했다. 그나마 자리를 지키던 공무원들이 개막식 종료 후 대거 빠져나가자, 200~300여 시민만 남은 축하공연 자리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인기가수 제국의 아이들, 달샤벳, 쥬얼리, 장재인을 비롯해 20여 팀의 초청 공연 치고는 초라함이 느껴졌다.

시 관계자는 "기상청과 계속 협의했지만, 이미 무대를 설치해 장소를 옮길 수는 없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이번 비로 자전거퍼레이드를 비롯해 자전거골든벨, 스마트라이딩 등의 행사가 취소됐다.

또한, 창원광장에는 상설 전시장이 마련됐지만, 질퍽한 잔디가 찾는 이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가시려거든 장화 신고 가세요. 온통 물바다 입니다'라는 페이스북 글 등은 이러한 아쉬움을 대변했다.

22~23일에는 창원페스티벌이 창원광장·중앙대로 일대에서 열렸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교통 통제에 대한 시민 원성이 컸다. 시는 창원페스티벌을 위해 22일 오전 10시~24일 오전 4시까지 중앙대로, 23일 오후 4시 30분~8시 창원광장을 교통통제했다.

이에 시민 김 모 씨는 "중앙동에 볼일 있어 나갔다가 1km 거리의 집까지 두시간 걸렸다. 창원 심장부인 도로를 막아 온 시민을 길거리에 몇 시간 씩 가둬 둬야 하나"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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