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일 교수 시험재배 성공...내년부터 지역특화 재배 가능

콩의 골칫거리인 비린내가 나지 않고 생콩의 맛이 우수한 신품종이 개발됐다.

주인공은 경상대 정종일(47·농학과) 교수. 정 교수가 교잡육종법으로 생산에 성공한 신품종 '진양콩'은 농업적 형질이 우수하면서 유전적으로 비린내의 원인 단백질인 리폭시지나아제(Lipoxygenase)가 결핍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생콩의 맛이 우수하고 소화도 잘 되며 종자에서 수입콩과 쉽게 구별되는 노란콩 품종이다.

경상대 정종일 교수 /경상대학교

'진양콩'은 재배방법과 수량성도 일반콩과 비슷하며 종피의 모양이 선형(線形)으로 종자 외관상 수입콩 또는 GM콩과 쉽게 구별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진양콩'은 유전자조작 방법이 아닌 교잡육종법으로 9년의 노력 끝에 육성된 Non-GM콩이어서 소비자들의 우려를 불식했다. 정종일 교수는 지난 2월 국립종자원에 신품종보호출원을 마쳤다. 정종일 교수는 올해는 진주·산청·충북 괴산·제주 등지에서 시험 재배에 성공했으며 내년에는 지역특화 재배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종일 교수는 "진양콩은 두유·된장·두부 등 가공적성이 우수해 당장 내년부터 지역특화 재배가 가능하다"며 "GM콩·수입콩과 차별되는 다양한 국산 콩 제품의 생산이 가능함에 따라 지역 콩 재배농가와 소비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일 교수는 교잡육종을 통해 수입콩과 차별화한 기능성 고품질 순수 국산콩 품종 육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국내 최고의 콩박사'로 알려져 있던 고 장권렬 경상대 교수의 제자이다

정종일 교수는 몇 년 전 소화 억제 단백질과 비린내를 동시에 제거한 속푸른 검정콩과 노란콩을 개발해 품종화에 성공, '개척1호'와 '개척2호'로 각각 명명한 바 있다. 개척1호와 개척2호는 현재 농가에서 재배 중이다.

정종일 교수가 이번에 개발한 '진양콩'은 맛과 기능성이 매우 우수하여 콩의 섭취가 필요한 환자, 노약자 등에게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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