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김경준 송환 미루면 이라크 추가 파병"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 외교전문 25만여 건을 공개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한국 주요 인사들에 대한 정보도 망라돼 정치권에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민주당 조배숙 최고위원은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의 외교전문에 따르면,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유종하 공동선대위원장이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서 비비케이(이하 BBK) 조작사건으로 조사 중인 김경준 씨의 한국 송환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를 조건으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이라크 파병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한다"며 "참으로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조 최고위원은 특히 "당선을 위해서 조국 청년들의 목숨을 담보로 파병을 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오직 당선에만 눈이 멀어서 굴욕적 외교를 자청한 것에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국민은 아직도 BBK 사건과 도곡동 땅 의혹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에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 가운데는 △이명박 정부가 인수위 시절부터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추진했으며 대통령 취임 후 지난 2008년 4월 처음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개방할 계획이었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5월 방북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위대한 지도자의 자녀끼리 선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한 내용 등이 공개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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