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원시 그룹' 14일 열린 문화축제 마련 오전 9시부터 용지공원

이번엔 축제다! 창원 지역 SNS(소셜네트워크) 오프라인 모임이 또 하나의 문화자산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페이스북 '창원시 그룹'이 만든 페이비문화예술위원회는 오는 1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창원시 성산구 용호동 용지문화공원에서 SNS 축제 'FACEtival in Changwon(페이스티벌 인 창원)'을 한다. 'FACEtival'은 Facebook의 'Face-'와 Festival의 '-tival'을 합쳐서 만든 신조어로, 순수하게 시민이 주체가 되어 만드는 열린 시민 축제다.

   
 

이번 축제는 SNS로 만난 창원 시민들의 창조적 자발성이 동력이 돼 만들어진 축제로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민들의 축제'를 표방한다. 지역 SNS 오프라인 모임인 페이스북 '창원시 그룹'(회원수 1200여 명)이 주관하고, 트위터 '창원당(#Changwon)'(1500여 명)이 후원한다. 여기에 SNS를 통해 지역의 문화 저변을 넓혀가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의 공연이 함께해 'SNS와 문화예술의 만남'으로 주목받는다.

이렇게 지역 SNS 오프라인 모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시민 축제'를 만든 것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그 사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통통 FACEtival'을 주제로 주요 행사인 '물, 난장판', 문화행사인 '세계와 통하는 프렌즈 갤러리'·'얼水얼水 여름콘서트', 그 밖의 부대행사로 나뉜다.

주 행사인 '물, 난장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용지문화공원에 에어바운스 풀장(10m×10m×0.7m)과 미끄럼틀을 설치, 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가족과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끔 한다. 또 운영본부에서 물총을 대여해 물총놀이도 할 수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물놀이 프로그램이다.

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행사장 일원에서는 '세계와 통하는 프렌즈 갤러리'가 열린다. 대안공간 마루가 2010 경남문화재단 레지던스 사업으로 시행한 국내 작가와 일본·중국 등 국외 작가와의 교류를 통해 얻은 성과물들이 고스란히 전시된다. 원숙한 기교의 중국작가와 젊은 일본작가들이 지역작가들과 솜씨를 겨루며 집단·자유 창작해 낸 작품들이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이어 오후 6시부터 노천무대서는 지역의 공연문화예술인과 단체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1부에서는 마술사 이상진 씨의 마술쇼를 시작으로, 전통 문화예술단체 베꾸마당과 어처구니가 길놀이와 오광대 공연을, 통기타 그룹 동서남북이 추억의 포크송과 가요 등을 선물한다. 이어 지역 유일의 재즈팀 김희영 트리오와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 서은주 씨가 펼치는 퓨전콘서트, 대한민족무예예술인총연합회(무예총)의 무예 공연이 축제의 흥을 돋운다. 더불어 이경민밴드의 노래공연이 여름밤을 음악 선율로 아름답게 수놓는다.

공연의 메인 행사 격인 2부에서는 보디페인팅 작가 배달래 씨의 퍼포먼스 '강(江)의 눈물'이 선보인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돼 신음하는 강을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먼저 파괴된 강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펼쳐진다. 이어 세 명의 창(唱)자와 네 명의 무용가가 창가와 몸짓으로 '강과 자연의 파괴'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여기에 배달래 작가가 강의 아픔과 치유의 과정을 형상화한 보디페인팅 퍼포먼스로 강이 인간 욕심으로부터 구원되기를 빈다.

이밖에도 프린지 공연으로 창원지역 극단 미소와 극단 마산이 공동으로 어린이를 위한 인형극 <햇님 달님> 공연을 선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행사와 공연이 '무료'라는 점. 문화예술인들도 SNS 오프라인 모임 참여자이자 시민으로서 행사를 즐기고자 자발적인 '재능 기부'차원에서 공연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부대행사로는 후원 단체들 홍보의 장인 '나눔 장터'와 간단한 마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마술 체험'이 준비돼 있다. 또 행사 기간에는 'Feibe 카페테리아'가 운영 돼 간단한 마실거리와 팝콘 등 간식을 팔 예정이다.

페이비문화예술위원회 손민규 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창원 시민인 SNS 오프라인 사용자 모임이 시민들을 위해 기획하고 만든 시민들의 축제이니 만큼, 많은 창원 시민들이 참여해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면서 "시민들이 기획한 시민들의 축제인 만큼 단체장이나 기관장 분들의 의전은 간단한 인터뷰 말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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