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국가 어느 공직자보다도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고, 청렴을 생명으로 여겨야 하는 국가의 사정 중추기관이다. 우리 경찰은 지난 연말 이른바 '함바사건'으로, 국민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경찰조직도 만신창이가 됐다. 포청천의 서릿발 같은 사정으로 다른 공직자를 다스려야 할 경찰이 직분을 망각하고 비리에 연루에 되었으니, 경찰의 한 사람으로서 얼굴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최근 우리 경찰은 함바 사건을 계기로, 전 경찰이 일심동체가 되어 자정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경찰대상업소 유착비리 근절을 위해, '대상업소 접촉 금지제도', 사건청탁 금지 및 내부고발제, 풍속업소단속 장기 근무자 교체, 비위사실 내·외부 공개, 청렴 동아리(목민회) 운영 등 비리예방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경찰관의 노력 못지않게 국민 여러분의 철저한 감시와 그릇된 청탁문화 의식 개혁 등 사회적 뒷받침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 조사에서, 우리나라가 178개국 중 39위를 차지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와 민주주의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지수는 아주 부끄러운 현실이다.

청렴이라는 것은 공직자의 본래의 직무이고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 능히 다스린 자는 있지 아니하다'라는 목민심서 청심편의 말씀과 명심보감 계성편에 나오는 '한때 잠시 참으면 백일의 근심을 면하게 된다'는 선인들의 청렴결백한 기백을 본받아, 어떠한 불의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직한 성품을 기르고, 공사를 불문한 철저한 자기관리로, 세계 제일의 청렴 경찰이 될 것을 다짐한다.

/석상근 (창원중부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위)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