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에는 '스프링복'이라고 불리는 양떼가 살고 있다.

그런데 평소 소규모일 때는 떼지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무척 평화롭게 보이지만 그 수가 늘어 규모가 커지면 무리의 맨 뒤에 있는 양들은 뜯어먹을 풀을 거의 찾을 수 없게 되어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가 풀을 뜯으려고 경쟁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모든 양이 뒤처지지 않으려고 조금씩 앞으로 내닫기 시작해서 나중에는 앞에 섰던 양들도 뒤질세라 덩달아 같이 뛰게 되고 급기야는 수천 마리나 되는 양떼 전체가 성난 파도와 같이 앞으로 앞으로 내달리다 종국에는 해안의 절벽에 도달한다.

하지만, 수많은 양떼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질주해 와 갑자기 멈출 수가 없어 결국 양떼는 바다에 빠지게 된다.

우리 인간사회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자기의 앞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가 결국은 함께 공멸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

자신이 남보다 잘나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살아 갈 때 그 삶의 가치가 더욱 아름다운 것이 된다.

우리 사회에는 자신을 조직의 중요한 간부 또는 소위 지도층 인사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국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조차 이욕(利慾)의 사사로움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언제부턴가 전직 금감원 출신이 저축은행에 취업하여 방패막이 되는 등 도덕과 윤리는 실종된 채 호시탐탐 출세를 하기 위한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못난 사람들 또한 얼마나 많은가.

지금은 우리가 속한 조직과 국가를 만세에 보전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바르게 알며 바르게 깨닫고, 바르게 행동해야 할 때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청렴이야말로 가장 남는 장사'라고 말했듯이 조직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먼저 솔선수범해 윤리 도덕적으로 청렴한 생활을 할 때만이 국가와 조직의 기강이 바로 서고 남들로부터 존경받는 영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옥겸 (진주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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