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in] 경남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 송혜란 경장

'창원터널 창원에서 장유 방면 서행' '석전교사거리 육호광장→마산역 방면 소통원활'.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교통정보만큼 좋은 정보가 있을까. 어디에서 차가 밀리는지 교통사고가 났는지 얼마만큼 정체가 되는지 운전자들은 궁금하다. 그럴 때마다 라디오에서 매시간 흘러나오는 '57분 교통정보'에 귀기울인다. 정확한 교통정보는 '천사의 목소리'처럼 반갑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는데 어디로 돌아갈지를 알려주니 천사가 따로 없다.

소셜미디어시대에 교통정보 안내 서비스도 달라졌다. 더욱 친절하고 빠르다.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재잘거리기 때문이다.

경남지방경찰청 교통정보센터에서 '폴트라(poltra)055'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송혜란(30) 경장을 만났다. 폴트라는 경찰청이 운영하는 트위터 교통정보 계정이다. 지방청마다 지역전화번호를 붙여 운영한다. 페이스북은 아직 운영하지 않는다.

   
 

창원 사림동 경남지방경찰청 3층에 위치한 교통정보센터는 24시간 근무체제다. 경찰관 3명과 주무관 4명 등 7명이 3교대로 일한다. 송 경장은 지구대 등에서 교통위반 과태료 업무 등을 담당하다가 교통정보센터로 발령받아 2년째 근무하고 있다.

송 경장은 정보센터 한쪽 벽을 가득 채운 CCTV 모니터를 관찰해 실시간 교통흐름 상황을 트위터로 알려준다. 트위터가 나오기 전에는 KBS1 라디오와 1644-5000번을 통해 교통상황을 알렸다.

교통상황을 몇분 간격으로 알리는지 정해진 건 없다. 송 경장은 "차량 소통이 원활할 때는 1~2시간 간격으로 올리고, 막히면 바로 바로 올린다"고 했다. 하루 평균 50~100건 가량정보를 제공한다.

송 경장은 "트위터 때문에 업무가 늘어난 점도 있지만 전화 문의는 줄었으니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젊은층은 트위터를 활용하고, 나이드신 분은 전화로 많이 물어본다"고 했다.

'폴트라055'는 지난해 4월부터 운영했다. 초창기 팔로어가 130여 명에서 현재 950여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창원시가 통합하고 나서 교통정보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송 경장은 설명했다. 통합 창원시에만 30대, 김해시에는 2대의 교통정보CCTV가 설치돼 있다.

송 경장은 "자치단체마다 교통관제센터가 있고, 경찰청과 도로공사 등에서도 운영하다보니 민원인들이 헷갈려할 때가 있다"며 "자치단체와 경찰이 협의해 교통 정보를 일원화하는 광역화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를 활용하지만 쌍방향 정보 교류는 어렵다. 경찰청이 공공기관이라는 점을 고려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자세로 정보 전달에만 중심을 둔다. 민원인이 올린 트윗에 댓글을 달면 '옆길로 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댓글을 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송 경장은 "가끔 정보센터 트위터에 '거기에는 누가 있나요?'라고 물어오는데, 재밌기도 하고 궁금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댓글을 남기고 싶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이 견학을 많이 온다"며 "교통정보센터가 궁금하신 분들은 미리 신청하면 언제든지 견학이 가능하다"고 했다.

교통 관련 업무만 4년 넘게 하다보니 일종의 직업병도 생겼다. 차를 타고 다니면 CCTV가 어디쯤 설치돼 있는지, 어디에서 공사를 하는지, 교통 상황을 보게 된다는 것. 송 경장은 "평소에도 어느 도로에서 공사를 하는지 눈여겨보게 되고, 작은 공사라도 차가 밀린다 싶으면 바로 정보센터에 연락을 준다"고 했다.

교통정보CCTV는 단속이 아니라 정보가 목적이지만, 뺑소니 사고 등 주요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사고 현장을 확인하려고 찾아오는 민원인들도 많다. CCTV녹화 필름은 한달 동안 보관된다. 경찰청은 교통정보CCTV를 확대 설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송 경장은 "트위터 등을 통해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시민들에게 좀더 가깝고 친근하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했다. 2006년 경찰에 입문한 송 경장은 경찰 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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