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각막에 잦은 상처·각막염증·안검염 등 유발

불편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 굳이 병원을 찾지 않는 질병들이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렌즈 착용 등으로 현대인의 만성질환이 된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이다.

최근 봄바람이 불어오면서 눈이 뻑뻑하고 충혈이 잘 된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1년 365일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유독 봄이 되면 힘들어하는데, 이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황사 등 외부적 요인으로 눈물이 부족하면 작은 충격에도 상처가 나기 쉽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 내버려두면 안 돼 = 우리가 눈을 부드럽게 떴다 감았다 하는 것은 눈을 얇게 덮는 눈물의 층(지방층, 수성층, 점약층)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생산이 안 되거나 눈물의 배출로가 막힐 때, 또는 눈의 병적 노출 내지 눈꺼풀의 외상성 결손으로 말미암은 눈물의 과다 증발, 비타민 A가 부족할 때 등 여러 가지 결막 질환으로 말미암아 점액 분비에 이상이 생길 때 발생한다.

이런 환자들은 흔히 눈이 피곤하거나 쉽게 충혈되며, 시리고 따갑거나 또는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을 느끼게 된다. 또 TV 시청이나 운전,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응시하다 보면 더 심해지는데, 이는 집중할 때 눈을 덜 깜빡이기 때문이다. 눈을 깜박이면서 눈물로 안구를 적셔 주는데 눈을 덜 깜박이므로 적셔 주는 눈물 양이 적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보통 1분에 20∼30회 정도 깜박여야 하는데, 어떤 일에 집중해서 응시하면 15회 정도로 줄어든다.

또한, 이런 증상들은 아침보다 오후에 더 심하게 나타나는데 건조해진 실내에서 오랜 시간 있다 보면 눈물이 쉽게 증발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막연히 만성 결막염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정안과의원 정기용 원장은 "자동차 엔진도 냉각수는 있으나 엔진 오일이 적을 때 고장이 나듯 눈도 눈물은 있으나 이 극소량의 윤활점액의 생산이 줄어들거나 또는 없을 때 질환이 나타난다"라며 "이를 안구건조증, 건성 각결막염 또는 건성 안증후군이라고 하는데, 이는 각막에 잦은 상처를 유발하고 각막염증, 안검염(눈꺼풀 염) 더 나아가 시력 감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해다.

◇검사 = 눈물 분비량을 정량적으로 재는 눈물 분비 검사. 눈물이 5분간 생성되는 양을 특수용지에 흡수된 길이로 표시한다. BUT(Tera Break-up Time) 검사도 하게 된다. 눈물 막을 형광 염색해 몇 초 만에 어떻게 눈물 막이 파괴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세극동 현미경 검사를 통해 안구건조증의 합병증, 동반질환인 각막염, 만성 결막염, 안검염 여부를 검사한다.

◇안구건조증 예방·치료법은 = 우선 생활습관부터 바꾸어야 한다. 가습기 등으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섭취해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컴퓨터를 하거나 TV 시청을 할 때는 1시간마다 5분씩 먼 곳을 응시하며 눈에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목욕이나 사우나를 오래 하는 습관은 눈을 건조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건조증이 심하다면 소프트 렌즈나 서클렌즈 등도 되도록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 원장은 "눈이 좀 뻑뻑하거나 이물감이 들면 손쉽게 인공 누액을 넣는 정도로 임시 처방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반드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선행 질병을 찾아내 근본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라며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질병치료와 함께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인공 누액 안약을 계속해서 점안하면서 약물치료와 함께 콜라겐 시술을 함께 받는 것도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도움말/정기용 원장(정안과 의원·라식시력교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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