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YMCA 의견서 제출…에너지 정책 위배·세금 낭비

옛 마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임항선에 숲길 등을 만드는 '임항선 그린웨이 조성 사업'과 관련, 마산YMCA가 18일 창원시 공원사업소 녹지조성과에 의견서를 냈다.

마산YMCA 시민사업위원회(위원장 이인안)는 지난 9일 임항선 그린웨이 조성 사업 시범 구간을 답사하고 시공회사로부터 사업 전반에 대한 계획을 전해 들었다.

먼저, 시민사업위는 계획돼 있는 조형물을 포함한 분수대 2개 설치를 재고해달라고 했다.

시민사업위는 의견서를 통해 "분수는 지구온난화와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절약'이라는 정부 에너지 정책에도 위배된다"면서 "현재 창원시에 설치된 분수 가동 현황을 감안할 때 임항선 분수도 제한적으로 가동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많은 예산을 들인 시설물이 좁은 임항선의 공간만 차지한 채 불편한 시설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포동∼마산회원구 내서읍 마산대학까지 이어지는 14.5㎞의 임항선과 경전선 폐선 철길 부근을 숲길로 조성하는 임항선 그린웨이 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수억 원의 분수대 설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아울러 "마산·창원·진해 통합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동네에까지 설치해야 하는지 의문이고, 설계에 나타난 조형물의 모습은 창의성이 미달해 조악했다. 상징물을 여기저기 설치하는 것은 구시대적 행정"이라며 "2차 시범사업 예산이 20억 원이며, 그 가운데 8억 원이 분수대 설치비로 돼 있는데, 시민 혈세 낭비이다. 예산이 남는다면 오히려 시범 구간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산 도시의 역사 문화적 특성과의 접목 △시민참여형으로 진행 등을 요구했다. 시민사업위는 "임항선 주변 고대 가야시대 문화유적지 고분과 환주산, 환주암이 있고, 개항 이후 근대 마산의 유적과 문신미술관 등 문화예술 공간도 인접해 있다"면서 "소수 주민 대상의 형식적 주민 설명회를 지양하고, 중간보고부터 조성 과정까지 많은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사업위는 지난 2003년 임항선 활용 방안을 위해 전 구간을 답사하고 임항선 역사 자료를 포함한 자료집을 발간했었다.

또, '임항선 그린웨이 및 근대 문화벨트 조성 방안'을 정책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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