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주차 탓에 정차불편…이전 뒤에도 교통체증 여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앞 버스 정류장이 보행자 안전과 도로 정체 해소 등을 목적으로 위치를 옮긴 것과 관련, 새 정류장 일대 주차 단속과 안내 등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류장 위치만 옮겼을 뿐, 새 정류장 부근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시내버스가 여전히 안쪽 차로에서 서고 있으며, 승객들은 차로로 걸어나와 버스에 오르고, 버스에 막혀 뒤차량이 꼬리를 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24일 정오께 신세계백화점 정류장. 새 정류장은 기존 정류장에서 오동동·어시장 방면으로 40m가량 떨어져 9.9㎡(3평) 정도 규모로 보행로 바깥에 지어졌다.

정류장 옆에는 차량 3대가 비스듬하게 주·정차돼 있었다. 이탓에 버스는 이 차들을 피하느라 편도 3개 차로 가운데 중간 차로에서 섰다. 승객은 버스를 타고자 도로로 걸어 나올 수밖에 없었고, 뒤따라 오는 차들은 길이 막힌 상황에서 버스가 다시 출발하기 기다리거나 이를 피해 중앙 분리선과 가까운 1개 차로로만 다녀야 했다. 정류장 이전이 도로 정체를 없애는 데도 목적이 있는데, 그런 효과는 거두지 못한 셈이었다.

불법주차차량 탓에 버스가 차로 가운데 정차해 손님을 태우고 있다. /박일호 기자

정류장을 자주 이용한다는 주민 ㄱ(31) 씨는 "도로 정체를 없애려 옮겼으면 정체가 풀려야 하는데, 여전한 것 같다"면서 "불법 주·정차 단속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세계백화점 정문 앞 기존 정류장 터에 있는 안내판은 백화점이 자체적으로 지난 15일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안내판에 누가 설치했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정류장에 대해 많이 물어봤고, 고객 편의와 응대를 위해 세웠다"고 했다.

창원시가 지난 2월부터 정류장 이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전 안내문 등도 걸려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탓에 일부 승객은 아예 정류장이 사라졌다고 순간 착각도 했었다.

이에 대해 창원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현장에서 도로 여건을 보고 정류장을 이설한 쪽에 버스 존(zone) 설정과 표기를 준비하고 있다. 내달 초순 중으로 완료하면, 운전자들도 불법 주차하지 않을 것"이라며 "승강장 이설이 불과 얼마 전 이뤄져 계도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마산합포구청을 통해 주·정차 차량 단속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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