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여파로…사무국 개막공연 대체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 예정인 2011 통영국제음악제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I, II' 공연이 연주자의 사정으로 갑작스레 취소됐다.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은 24일 오전 10시 30분 통영시청 브리핑실을 통해 "이번 개막 공연이 사상 최악의 일본 지진과 쓰나미,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유출 공포로 방한 공연을 취소한다는 공식 통보가 지난 23일 왔다"고 밝혀 오는 26일 예정된 2011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이 개막 연주회는 지난 1월 티켓 판매를 시작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음악 애호가들에게 기대가 높았다.

주최측이 개막공연 취소를 발표하고 있다./최현식 기자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이번 취소는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태를 직접적으로 경험했던 오스트리아의 정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무국은 설명했다. 또 사무국은 "오케스트라 측에 일본인들도 피난 와 있을 정도로 한국은 안전하다는 서한을 보냈으나 일부 단원들이 너무나 불안해하고 있어 갈 수 없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무국은 개막 공연 변경을 발 빠르게 결정했다. 신속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새로운 개막공연으로 예술감독 알렉산더 리브라이히와 작곡가 진은숙, 성악가 서예리, 재즈 싱어 나윤선, 윤석화 등이 참석하는 갈라쇼 'Alexander Liebreich & Good Friends'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 갈라쇼 공연에서는 수익금 일부를 성금으로 모아 일본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사무국은 전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새로운 예술감독 알렉산더 리브라이히와 함께하는 일본 대지진 피해자 구호 자선공연의 하나로 열릴 이 공연은 통영국제음악제가 '세상과 보다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나머지 공연들은 예정대로 진행되는 2011 통영국제음악제는 '전환'을 주제로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린다. 사무국 관계자는 급작스런 이번 오케스트라의 취소 통보에 큰 유감을 표하면서 "취소된 개막 공연 외의 다른 공연은 차질없이 열린다"며 "쾌적한 환경을 갖춘 통영에서 열리는 음악제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공연을 기대했던 관객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개막공연으로 유도하는 한편, 희망자에 한해 환불조치 할 예정이다. (환불 또는 티켓 문의 055-642-8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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