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당국 "교통혼잡·무단횡단 방지 위해 이전"

'어? 버스정류장이 어디 갔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앞 버스정류장이 최근 위치를 옮겼다. 백화점 정문 바로 앞에 있던 정류장이 오동동·어시장 방면으로 40m가량 이동했다. 지금 '신세계백화점' 정류장은 인근 GS25 마산산호점 앞에 있다.

오랫동안 서 있던 버스 정류장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헷갈리는 주민이 많다. ㄱ(51·여) 씨도 물건을 사고 버스를 타려고 백화점을 나왔는데, 정류장이 없어 놀랐다고 한다. ㄱ 씨는 21일 "정류장도 없고, 버스도 그냥 지나쳐서 깜짝 놀랐다. 꽤 오래 있던 정류장인데, 갑자기 옮긴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앞 정류소가 승객·보행자 안전과 차량의 원활한 흐름 등을 목적으로 어시장 방향으로 40m가량 옮겨졌다. 기존 정류장 터에 안내문만 서 있다. /이동욱 기자

현재 바닥에 기둥이 박혔던 흔적이 남은 기존 정류장 터에는 '승강장 이전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옮겨간 자리 약도와 '3월 14일부터 어시장 방향으로 40m 이전하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와 있다.

경찰과 자치단체는 이번 이전으로 보행자와 버스 승객 안전, 차량 통행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주말이나 행사 기간 백화점 앞이 시내버스와 차들이 뒤엉켜 너무 혼란스럽다는 민원을 수차례 듣고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에 정류장 이전 검토를 맡겼다.

마산동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관계자는 21일 "백화점 앞 보행로 쪽 차로에는 택시가 줄지어 있고, 버스가 오면 택시 옆에 정차해 보행자 안전에 문제가 있었다. 교통량도 많아 버스가 서면 뒤쪽 어린교 오거리까지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면서 "백화점 맞은편에서 육교를 타고 오는 사람들이 70m 정도 걸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안전과 차량 흐름을 보면 이전이 맞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관계자도 "정류장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고려해 배치하는데, 양쪽 정류장이 마주해 무단횡단 문제가 있었고 백화점 앞 엉킴과 교차로 인근 막힘 등 정류장이 차량 정체의 원인이 돼 20~30m 전방으로 옮기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세계백화점 정류장을 비롯해 창원시내에서 모두 정류장 3곳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삼계리 대동이미지아파트 앞 정류장이 근처 한우리아파트 앞으로 옮겼고, 차로 쪽에 붙어 있던 마산합포구 월영동 만날고개 들머리 정류장은 뒷공간을 확보해 1.5m가량 보행로 안쪽으로 옮겨졌다. 창원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주민들 건의가 들어와 진행해 공사를 마친 상태다. 준공에 앞서 애초 설계대로 됐는지 현장 확인을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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