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 또다시 선물상자가 배달되어 오는 걸 보니 설 명절이 가까워졌군요.

어제는 생선 한 상자가 배달되어 왔고, 오늘은 새송이버섯 세 상자가 왔습니다. 이들 선물은 즉시 경남도민일보 기자회(회장 정봉화)를 통해 '아름다운 가게'에 기탁되었습니다.

오늘은 또 지역의 한 백화점에서 모 기관의 선물을 배달하려 한다며 주소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로 정중히 '수취거절'로 처리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처럼 저희 경남도민일보는 촌지나 상품권은 물론 1만 원 이하 기념품류를 제외한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경남도민일보의 이런 사원윤리강령과 기자실천요강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저희에게 촌지나 선물을 주시는 분이 많이 줄긴 했습니다.

▲ 관공서나 기업체로부터 받은 선물을 아름다운 가게에 기탁한 후 받은 영수증.

하지만, 아직도 명절 때가 되면 이렇게 막무가내로 선물을 보내시는 기관과 단체,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아직 배달되지 않은 것은 수취를 거절하거나, 배달되었을 땐 반송하거나 '아름다운 가게' 또는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하고 보낸 이에게 그 영수증을 우송해드리고 있습니다.

매년 명절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이 과정이 저희들로서는 곤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취재에 몰두해야 하는 기자들이 겪는 수고나 빼앗기는 시간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정말 저희들을 도와주고 싶다면 주위의 지인들께 저희 신문 1부만 구독을 권유해주십시오. 그러면 정말 감사히 여기겠습니다.

지난 추석 때도 드린 말씀이지만, '받지 않으면 그만이지, 꼭 이렇게 티를 내야 하느냐'고 비아냥대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윤리와 도덕성 문제는 시시때때로 환기하고 강조하지 않으면 허물어지기 십상입니다. 작은 병균이라도 적기에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중병이 되듯, 사소한 원칙이라도 한 번 어기기 시작하면 큰 원칙이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예년에도 그래왔듯이 올 설에도 불가피하게 받은 선물이나 촌지는 그 처리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공지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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