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진영역∼봉하마을 직통 노선 지역명물로
노 전 대통령 떠오르는 노래·사진으로 내부 장식

 

김해 진영역과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 봉하마을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노짱 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 버스 등장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옛 향수를 느끼려고 봉하마을을 찾는 전국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추억거리가 되고 있다.

이른바 봉하버스로 통하는 직통 노선인 10번 시내버스는 시가 KTX 개통에 맞춰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봉하마을을 찾는 열차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운행해오고 있다.

이 버스의 백미는 운전기사로 일하는 권순현·조흥석 씨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버스 이용객들이 유·무형적으로 노 전 대통령과 연관된 점에 착안해 일반 버스 이미지에서 벗어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자 버스 차별화에 나섰다.

일명 '노짱버스'가 등장했다. 김해 진영역과 봉하마을을 오가는 이 직통 버스에는 노 전 대통령 사진과 엽서, 그를 떠올리게 하는 노랑색 바람개비 등을 부착해 노 전 대통령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있다.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 한 회원의 도움으로 버스 내부에는 노 전 대통령 사진과 엽서, 바람개비 등으로 장식해 노 전 대통령의 추억 더듬기를 시도했다.

또 진영역에서 봉하마을(약 10분 소요)까지 가는 동안 무료함을 달래고자 노 전 대통령이 즐겨 불렀던 '상록수'와 '작은 연인들' 등 추억이 담긴 음악을 들려주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 버스는 봉하마을에 다녀간 관광객들에 의해 개인블로그나 '사람 사는 세상' 사이트에 '봉하버스'나 '노짱 버스'로 소개되면서 고유 이름으로 정착됐다.

이 사이트를 통해 '노짱 버스'가 알려지면서 버스를 직접 타보려는 관광객들도 줄을 잇고 있다.

덩달아 이들 두 버스 기사들까지 전국적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에 글을 올린 닉네임 '마터' 누리꾼은 "봉하마을까지 달리는 동안 버스기사분께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이 깃든 노래를 틀어줘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했다.

그는 "봉하는 노 전 대통령님을 향한 그리움의 깊이만큼이나 우리 마음에 아주 가깝고 반가운 곳입니다. 일상에 지쳤을 때, 대통령님이 보고 싶을 때, 봉화산의 자연을 만끽하고 싶을 때 앞으로는 '봉하버스' 권순현 씨의 10번 버스에 올라보십시오.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대통령님을, 노무현재단 스티커를 차 뒤에 붙인 뒤부터 운전할 때 법규에 신경쓰이는 자신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10번 버스는 사랑하는 마음을 봉하와 연결하는 끈과 같다"며 '봉하의 발'인 버스기사 권 씨의 활약상에 고마움을 전했다.

두 버스기사도 "봉하마을까지 멀리 찾아주신 것만도 고맙다. 외지 손님을 정성껏 모신다는 심정으로 더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며 "10번 버스 이용 승객 모두 추억거리를 간직하는 관광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KTX 개통에 맞춰 이 봉하마을 전용 노선버스를 신설했다"며 "앞으로 봉하마을 직통에서 진영 신도시까지 노선을 우회해 운행해 달라는 진영읍민들의 요구를 고려해 노선 연장 운행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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