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소음 민원해소 4차 회의

"경전선 소음 대책이 없으면, 열차 속도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창원에서 서울까지 2시간 50분 만에 달린다는 KTX. 하지만,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주민은 곳곳에 있다. 이 가운데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주민은 소음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은 일부 구간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받치지 않고 철교가 놓이는 식으로 만들어 소음 피해가 크다고 주장하고 있고, 공단 측에서도 일부 설계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주민 대표 3명, 철도시설공단 2명, 시공사 1명, 창원시 2명, 문순규·손태화·이상인 창원시의원, 손재현 안홍준 국회의원 보좌관 등 13명으로 민원해소협의회가 꾸려져 지금까지 3차례 회의를 열었다.

큰 진전은 없었고, 29일 오전 창원시 구암2동주민센터에서 다시 머리를 맞댔다.

KTX 열차. /경남도민일보DB

이날 4차 회의 자리에서는 소음 저감책이 실효성이 없으면 열차 속도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민원해소협 손태화 위원장은 "설계 잘못으로 주민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법적 소음 기준만 따지면 대책이 안 나온다"며 "내년 1월까지 소음 저감 시설 완료 후 측정을 해서, 그래도 견디기 어려우면 속도를 줄이는 방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 주민 대표 등 위원 다수가 공감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공단 측에서는 "시속 10km 정도로 아주 천천히 가면 분명히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시뮬레이션으로 시속 40km 정도의 서행에서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 천천히 통과하는 만큼 소음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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