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광장 쪽 4m 이동…과속 우회전 차량 사고 위험·교통혼잡 야기

창원광장 인근 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이 29일 오전 9시 오픈식을 하고, 10시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교통 혼잡 우려 때문에 허가 과정에서 수년간의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고, 최근에는 지하보도 공사 때문에 일대를 지나는 시민에게 큰 교통 불편을 줬다. 하지만, 교통에서 여전히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바로 건널목 위치다.

롯데마트 창원중앙점은 애초 교통혼잡 우려 때문에 기존 건널목을 철거하고 지하보도(롯데백화점과 연결)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경남도 교통영향평가 승인을 받았다. 지하보도 설치비는 롯데마트가 부담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경찰에서는 보행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앞을 연결하는 건널목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혀 다시 설치됐다.

롯데마트 앞 횡단보도가 기존 위치보다 창원광장 쪽으로 4m가량 가까이 설치돼 우회전 차량으로 인한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 시-경찰-롯데마트 측은 이를 알고 있지만, 지하보도 환풍기(아래 가운데쪽)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밝히고 있다. /박일호 기자

문제는 재설치된 건널목 위치가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이 창원광장 쪽에서 롯데마트~롯데백화점 사잇길을 통과하려면 우회전하자마자 바로 건널목을 접하게 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건널목에서 보행자와의 사고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

지난 24일 낮 현장을 지켜본 결과 차량들이 속도를 내고 우회전하다 갑자기 나타나는 건널목 앞에서 급제동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저녁 시간대에는 많은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가뜩이나 복잡한 창원광장 일대를 더욱 혼잡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었다. 즉, 낮에는 과속 우회전 차량 때문에 사고위험 우려가 있었고, 저녁에는 창원광장 교통 혼잡 노릇을 하는 셈이다.

그런데, 건널목이 재설치되는 과정에서 기존 위치보다 4m가량 창원광장 쪽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유는 뭘까?

창원시·창원중부경찰서·롯데마트 측은 기존 건널목 위치에 지하보도 환풍기가 설치돼, 부득이하게 창원광장 쪽으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건널목 재설치 과정에서 이 문제를 놓고 몇 차례 현장에 나가 방법을 고민했다. 하지만 환풍기 위치 때문에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창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환풍기를 기준으로 창원광장 반대 쪽으로 내려서 건널목을 설치하면 보행 동선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창원광장 쪽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위험 요소를 안고 있어, 차량 신호등을 설치했고, 미끄럼 방지 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측은 "오픈 당일에는 혼잡을 우려해서 모범운전자회·경찰에 교통통제 협조 요청을 했다.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후에도 건널목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말을 종합하면 건널목 위치 변경은 불가능하며, 신호등·차량 미끄럼 방지 시설·안내 요원 배치로 사고 위험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시민만 사고 위험을 떠안은 셈이다.

이에 대해 블로거 '천부인권'(강창원·51)은 자신의 블로그(blog.daum.net/win690)를 통해 "앞으로 이곳 횡단보도에서 단 한 건의 사고가 일어난다면 롯데마트는 훔쳐간 4m를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고 즉각 복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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