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선 복선전철 건설구간 창원 구암동 주민 대책 요구

경전선 복선전철 건설과 관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 주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구암동 약 1.2㎞ 고가 철도에서 설계 잘못으로 소음이 발생한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구암동 소음 민원해소 협의회 3차 회의가 29일 오후 2시 구암1동 주민센터에서 회원과 주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협의회는 7월 주민 대표 3명, 철도시설공단 2명, 시공사 1명, 창원시 2명, 문순규·손태화·이상인 창원시의원, 손재현 안홍준 국회의원 보좌관 등 13명으로 꾸려져 9~11월 두 차례 회의를 했다.

공단은 그간 고가 철도 설계가 일부 잘못됐음을 인정해왔다. 일부 400m 구간을 콘크리트 구조물로 받치지 않고, 도심 한복판에는 처음으로 철교가 놓이는 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진동과 울림 등 피해가 크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앞서 △설치된 철망 펜스 대신 소음을 줄이고 안전을 확보하는 흡음형으로 교체 △대책 마련 때까지 KTX 등 운행 속도 제한 △복선전철 구간 전자파 대책 △2만5000V 고압선로와 관련, 인근 육교 2곳에 추락 방지 담 설치 등을 요구했다.

공단 관계자는 이날 "기존 철망 펜스를 1.8m에서 3m까지 조정해 설치하고, 모든 열차가 12월까지 시속 70㎞로 운행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육교 안전망은 12월 5일까지 완료하겠다"며 "전자파는 다른 대도시서도 생긴 사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공단과 주민들은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공단 측이 "열차가 70㎞로 달리면 낮 평균 65㏈로 기준치 70㏈보다 낮다"고 했으나 주민들은 "평균 소음보다 순간 최대 소음이 심각하다"고 받아쳤다.

협의회는 12월 6~15일 특정 구간에 저감 시설물을 시공해 보고, 효과가 있으면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이날 결정 못 한 철망 펜스 교체 문제는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동욱 기자 ldo32@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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