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부터 구광루서 희랑조사상 진품 전시

법보종찰 해인사(주지 선각 스님)는 내달 2일부터 31일까지 사내 구광루에서 희랑 조사상 진품과 복원품을 동시에 전시한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합천 해인사에 보관돼 있는 보물 제999호 희랑 조사상은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환경적(박리, 박락, 균열), 인위적 훼손(촛농, 긁힘 라벨지)으로 변화되고 손상되어 지난 2008년 9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문화재청 도움으로 보존처리 됐다.

10세기 중엽 고승 조상 중 최고 걸작으로 꼽혀

합천 해인사는 10월 2~31일 사찰 내 구광루에서 '희랑조사상' 진품과 복원품을 동시에 전시한다. 사진은 희랑조사상 진품(오른쪽)과 복원품(왼쪽) 모습. /합천 해인사
희랑 스님은 신라 진성여왕 3년(889) 거창군에서 태어나 15세에 해인사로 출가, 78세 때인 고려 광종 7년 966년에 입적했다.

희랑 조사상(좌고 82㎝, 1989년 4월 10일에 보물 제999호로 지정)은 희랑 스님의 생전 모습을 그대로 제작한 조각상이다. 해인사는 희랑 조사상이 고승의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점을 고려할 때 스님이 입적하기 얼마 전이나 열반 직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희랑 조사상은 진영 조각의 진수를 가장 잘 묘사함으로써 10세기 중엽 고승의 조상 가운데 최고의 걸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한국에서 유일한 목심 건칠상이자 가장 이른 시기의 불교 공예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현재 국보로 승격 신청 중이다.

희랑 스님은 왕건의 조사와 복전이 되어 고려 건국을 도왔으며 해인사를 중창하고 화엄학을 크게 융성케 하였으며 이적을 남긴 고승으로 알려졌다.

희랑 조사상은 그동안 보존환경을 유지하고자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않았으나 해인사를 방문하는 이들의 관람 요구가 잇따르자 복원품을 제작해 진품과 동시에 전시하기로 했다.

해인사는 이번 전시가 끝나면 더는 진품을 공개하지 않기로 해 희랑 조사상 진품을 볼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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