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비서관: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담회에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참 좋아하셨습니다. 귀향 후에도 언론과의 인터뷰는 일절 하지 않는다고 말하셨지만 청와대 홈페이지를 담당했던 김종민 전 비서관이 파워블로거와 만남을 주선해 흔쾌히 그러마 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습니다. 아쉽게도 무산됐습니다. 블로거 간담회 제안을 받곤 대통령님께서도 무척 반가워하시겠다 싶었습니다.

블로거 선비: 저는 블로그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두관 도지사가 처음 만나게 된 사소한 인연을 적은 바 있습니다. 두 분은 어떤 계기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는지 궁금합니다.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 저는 부산대학 79학번입니다. 1984년도 전두환 대통령 시절 학생운동으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대통령님은 인권변호사 초창기였습니다. 학생들이 구속되면 인권변호사 몇 분이 무료 변론을 해 주기도 했는데 노 전 대통령과는 주임변호사로 만나게 됐습니다.

석방되고 나서 국민운동본부 공정선거 감시단 활동 실무자로 뒷받침한 인연이 발전됐습니다. 당시 대통령님은 대표 등으로 앞장설 때였지요. 개인적으로는 주례도 맡아 주셨고 고락을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잠시 떨어져 있다가 2002년도 ‘노풍’ 때 다시 만나 힘 보태면서 청와대까지 와 일 돕게 됐지요.

그런 과정에 저는 비판적 지지를 많이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 행보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다 보니 눈에 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님 마지막 모시고 내려올 때는 그전엔 영광의 자리있을 때 나같이 못살게 비판 많이 했던 사람들이 끈 떨어졌으니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소박한 생각에 봉하마을까지 따라왔습니다. 지금은 안계시지만 대통령의 유지와 유업 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인연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봉하재단 김경수 비서관. /정성인 기자

김경수: 김정호 대표가 인간 노무현을 먼저 만난 1세대라면 저는 노무현 가문의 막내뻘입니다. 직접적으로 일로 결합한 건 대선후보 선대위 전략기획국에 2002년 7월에 들어와 인수위 당선자 비서실을 거쳐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 되었습니다. 2002년 7월 이전에 결합할 수도 있었는데 당시 지방자치선거가 있어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고 나서 선대위에 결합하게 됐습니다.

2004년도 탄핵에 대해 헌법재판소 위헌 판결이 난 5월 15일 대통령께서 직무 복귀할 때 1부속실 인력이 부족해 비서를 구하는 차 제의가 들어왔고 대통령님 근처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2006년 1년 동안 수행비서를 하다 2007년 윤태영 당시 연설기획 비서관이 그만두는 바람에 연설기획비서관을 이어서 맡게 되었습니다. 연설기획 비서실에서는 연설문을 작성하기 전에 대통령님께 어떻게 연설문을 쓰면 좋을지 취재하고 전달하고 대통령님 생각과 말과 일치하는지 검토하고 최종 결정 받는 일을 했습니다. 윤태영 비서관이 하던 일 그대로 비서이자 기록자 역할도 이어서 했습니다.

대통령님은 기록관리비서실에서 공식적으로 기록을 남김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사적인 일정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일정에 기록관을 배석을 시켰습니다. 독대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나 윤태영 비서관을 꼭 참여케 해 기록했습니다. 독대를 안 하는 이유는 독대하고 나가서 엉뚱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러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뜻도 있었구요. 그리고 어떤 정책이나 사안이든 보고하는 사람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토론하면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대통령이 한사람의 보고만 듣고 결정하면 잘못된 결정을 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국정원장의 보고에 대해서도 민정수석 등을 불러 의견을 듣고 결정했으며 모든 기록을 남겼습니다.

퇴임 때 자연스럽게 까이서 모셨던 사람이 내려가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고, 퇴임 이후에도 귀향하신 대통령이 어떻게 활동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전직대통령이 제대로 활동한 전범을 남길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모시고 내려왔습니다. 그 이후로 여기 계속 머무르고 있습니다. 김정호 대표는 인간 노무현을 먼저 만났다면 저는 정치인 노무현으로 먼저 만나고 모시면서 인간 노무현에 반한 사람이라 보면 됩니다.

블로거 실비단안개: 김경수 비서관은 낯설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기도 했습니다. 비서관이 트위터에 보낸 봉하들판의 벼논에 새겨진 ‘사람사는 세상’ 어떻게 만들었고 작업을 같이 했는지, 했다면 어떤 마음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김경수: 저는 같이 못했습니다. 저는 어깨너머로 농사를 보고 있고 친환경 농사나 마을가꾸기 유업을 이은 사람은 김정호 대표입니다. 저는 공보비서관 역할을 하다 보니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훨씬 많아요. 첫 작업 당시엔 김정호 대표는 브라질에 출장을 가 있었고 자원봉사자들이 몇 주에 걸쳐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저는 신영복 교수의 글씨를 구하고 작업을 지켜본 증인에 불과합니다.(웃음) 트위터를 우연히 시작하게 된 후에 봉화산에 올라갔다 찍게 된 것을 트위터에 올렸어요. 봉화산 사자바위에서 제일 잘 보이고 그 곳은 봉하마을 전체를 가장 잘 볼 수 있고 가장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김정호: 맞습니다만 처음 ‘사람사는 세상’ 벼논은 부엉이바위에서 잘 보이는 위치에 선정했습니다. 사자바위에서는 바로 볼려면 더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비닐하우스 등 장애가 있어서 노 전 대통령이 잘 보시는 위치로 조정했습니다.

실비단안개: 다하고 난 다음 기분은 어떻던가요?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 김정호 비서관. /정성인 기자
김정호: 작업 관여한 몇 사람이 매주 주말마다 멀리서 내려와 신영복 선생님 서체에 가장가깝게 하기 위해 무지 애를 쓰는 과정들이 ‘내 마음 속에 대통령 가치’를 논에다 외화시킨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정성들이 다 우리마음에 있는데 몇 사람들이 그렇게 잘 표현 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요.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나 가치를 6자로 한다면 ‘사람사는 세상’ 글귀라고 생각하고 체에도 혼이 담겼다 하잖아요. 어렵지만 신영복 선생의 서체를 구해 혼연일체 된 것 같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나니 참 좋아 보입니다.

쌀만 팔아서는 부가가치가 낮습니다. 색깔 있는 벼는 흑미 홍미 녹미가 있습니다. 쌀도 고품질 기능성 쌀로 가면 단위면적당 소득이 높아집니다. 콘셉트를 오색미로 정해 색깔 있는 애들 섞어 조금 가치 있게 팔고자 합니다. 같이 수확해서 자색미 포함해서 대통령께 먼저 바치고 가치 있게 쓰고자 합니다.

김경수: 자원봉사자 20~30명은 매주 오는 사람들입니다. 그 분들은 대통령께 드리는 선물이고 마음이라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추수 할 때도 글씨부분 먼저 베어야 할텐데 그분들이 나서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추수하면 도정하고 대통령께 올리고 그분들께도 나둬드렸으면 합니다. 그분들의 마음이고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블로거 커피믹스: 봉하마을의 맛집인 국밥, 맛이 있는 비결과 방문객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막걸리도 맛있던데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판매할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김정호: 국밥은 따로 비결이 없습니다. 시골장터에서 시골스럽게 투박하지만 소박하게 끓여낸 국밥이고 대통령께서 고향마을에서 먹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봉하쌀도 안 쓰는데 대통령 드셨다 하니깐 방문객 반응은 맛있다 하는데 저는 여름에 땀 뻘뻘 흘리며 국밥 먹고 하니깐 이해가 안돼요.(웃음) 봉하 쌀은 첫해에는 금방 동이 나버렸고 또 비쌉니다. 시중가 2배까지는 아니어도 비싸지요. 국밥은 영농법인에서 파는 게 아니라 마을분들이 자체적으로 파는 것인데 5000원에 무농약 쌀을 사서 밥을 해드릴 수는 없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국밥드실 때 “봉하쌀이냐” 자주 물어봐주세요. 그럼 압력으로 느껴 가격을 올리더라도 쓰지 않을까요.(웃음)

봉하마을 블로거 간담회. /정성인 기자

쌀로만은 부가가치가 낮고 대통령님이 막걸리를 좋아해 늘 마시고 그런 영향 선상에서 제대로 된 쌀 막거리 만들어보자 생각했어요. 농민들은 농사일 할 때 막걸리를 말통으로 사서 마십니다. 대통령님께서도 막걸리를 좋아하셔서 늘 마셨습니다. 그런 술이 대부분 밀가루를 많이 넣어 숙취도 있고, 쌀 소비촉진에도 앞장서고자 농민주를 만들어보자 한 것이지요.

당장 술도가를 만들 수는 없어 3곳에 의뢰를 했고 담양 죽향도가라는 곳이 최종적으로 잘하는 것으로 판단해 맡기고 있습니다. 지역에 있는 분들 함께 하는 게 바람직하나 술의 질이 들쭉날쭉 해서는 안되는데 싼 게 비지떡이 되겠다 싶더라구요. 비싸더라도 대통령 이름에 걸맞는 품격을 지키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무농약 쌀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도매업 면허를 취득해 오늘 최종 결재를 받았습니다. 추석 전에는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드시거나 사갈 수 있도록 일정을 당겨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 담아보려 합니다.

직접 재배한 유기농 우리 쌀을 보내 죽향도가의 경험과 노하우를 빌려 만들 것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기술이전 등을 통해 봉하 마을서 직접 만들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품격에 맞는 소박하고 서민적인 쌀 막걸리를 추구합니다. 귀족적이거나 비싼 술이 아닌 논두렁에서 참으로 먹는 건데 비싸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질이 나빠야 할 건 없잖아요. 막걸리 가격은 상품 개발비와 쌀이 비싸고 물류비 등 부대비용이 많이 들어 도매출고가를 2000원, 소매가는 깍두기라도 하나 놔야 하고 하므로 4000원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슈퍼에서는 3000원으로 정했습니다. 봉하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으로 750M 병도 특별 제작했어요.

대통령님 느끼면서 한잔하고 좋으면 사가고 택배로도 보내드릴 것입니다. 그 정도에서 출발하려 합니다.

블로거 구르다: 여기서 도매하면 인근 분들이 동네슈퍼에서 몇박스씩 사가서 팔면 되나요? 프랜차이즈 매장을 마련해도 되지 않을까요? 또,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데 추수한 뒤 오리 처리와도 관계 있는데 둘을 묶어 상품화 하는 것도 고민해볼 수 있겠다 싶은데요.

김정호: 도소매 허가를 받았으므로 어떤 형태든 가능합니다. 그러나 기지도 못하면서 날 수는 없잖습니까? 한다는 분이 있다면 협의해서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간담회 도중 활짝 웃는 김경수 비서관(왼쪽)과 김정호 비서관. /이혜영 기자

오리와 관련해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첫해에 오리농법으로 농사짓고 추수 한 뒤 오리는 모두 자연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이듬해 오리농법 기술을 전수한 일본 전문가가 대통령님께서 귀향해 왔다고 하니 면담 차 방문했습니다.

그 분께 우리는 오리는 안팝니다라고 얘기했더니 확실한 유기축산물인데 왜 안파느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 그런 취지를 꼭 좀 얘기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지요. 그 분이 대통령님을 만나서 논이 벼와 쌀만 생산하는게 아니라 미꾸라지 오리도 없어서 못판다고 얘길 전했고 대통령님이 “그래 볼까” 해서 오리를 판매하게 되었는데 반응은 좋습니다. 체구는 작은데 이것저것 영양가 있는 곤충이나 풀을 먹어 뼈 국물의 깊은 맛이 있습니다.

오리는 제초 작업과 해충 방지역할을 하는데 6월 10일경에 부화한지 10일정도 된 새끼 오리를 풀고 8월 10일경 빼냅니다. 60일 정도만 논에서 일꾼역할을 하지요. 이유는 8월 10일 경 이삭이 패면 오리들이 점프해 뜯어먹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논에서 나온 오리들은 한 달 정도 더 무농약 사료, 싸래기 같은 것 먹여 상품화합니다.

구르다: 2005년 2006년을 거치면서 참여정부는 작은도서관 만들기를 국가정책으로 했고 봉하마을에 와보니 참 좋을 것 같은데 ‘봉화문구’라 하지만 초라해 보이더군요. 봉하마을을 둘러보고나면 마땅히 갈 곳이 없습니다. 머물면서 쉴 곳이 없습니다. 작은도서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보는 책 등을 놓아 아이들이 둘러보는 곳이 되면 좋겠습니다. 계획이 있나요?

김경수: 오신 분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것이 쉴 곳이 마땅찮고 쉼터가 없다는 것입니다. 길거리 나무그늘도 없어 여름이 제일 힘든 곳이 봉하입니다. 대통령께서 내려와서도 계속 했던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쉼터가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 문제는 봉하마을 땅값이 엄청나게 비싸다는 겁니다. 논 한평에 20만원 30만원이 넘고 대지는 50만원 넘어가다보니 개인이나 재단차원에서 시설을 만들어 내기에는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겨우 만들어 놓은 게 추모의 집인데 이것 또한 땅을 산 게 아니라 누가 땅을 기부해서 노무현 재단에서 임시로 봉하에 오신 분들에게 유품이나 자료 보고 영상물 보고 시원하게 쉬게 임시 가설건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예전에 대통령께서 봉하마을에 도서관과 기념관, 장터시설을 모두 겸하는 복합건물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하여 추진한 적이 있습니다.

대통령님 생전에 도서관 관련해서는 두가지 컨셉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부모 손 잡고 온 아이들이 봉하에 와서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갈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이었습니다. 전직대통령을 보러온다는 것이 정치적 행동이고, 직접 기회가 된다면 방문객들과 대화한 것처럼 아이들한테도 민주주의에 대한 문제의식도 심어주고 꼭 그런 기회를 갖고 싶어 했습니다.

또 하나는 친환경 농사와 생태마을 가꾸기 같은 것을 접하고 봉하마을이 변해가는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도 있는 기념관 같은 것이었습니다만, 땅 값 때문에 무산됐습니다. 경남도와 김해시와 협의하고 있지만, 사실은 방문객이 이렇게 많이 온다면 자치단체가 나서서 해야 할 일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람이 많이 방문하는데 편의시설 갖추는 게 어찌 마을만의 일이겠습니까.

그 전에는 요청해도 잘 되질 않아 주차장 정도 해소 되고 방문객 편의시설이나 쉼터는 해결이 안됐는데 지금은 김맹곤 시장이나 김두관 지사도 그렇고 전폭적으로 지원을 약속했지만 시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봉하마을 공간조성위원회’라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위원장으로 있고, 여러 건축가나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자문위원회가 있습니다. 봉하마을을 급하게 바꾸지 말자, 지금은 보존이 중요한 시점이다, 1차로 잘 보존하고 그 과정에서 장기 마스터플랜을 세워서 하나하나 바꿔 나가자는 생각입니다. 자문위, 김해시, 경남도와 함께 마스터플랜에 관한 용역을 맡겨 놓은 상태입니다.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그 안에서 검토할 예정입니다.

구르다: 저는 대안이 작은음악회나 작가의 만남 등이 결합된다면 봉하마을을 더 풍성하게 할 것 같습니다. 외지 나갔던 사람들도 들어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마을문화시설로서 현재 마을회관을 그런 용도로 활용한다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정호: 이동식 컨테이너 도서관도 검토했지만 컨테이너를 놓을 장소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임시로 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을 장터에 대한 논의도 하고 있는데 그 안에 북까페 형식 들어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는 있습니다. 의견을 말씀해주신 의견도 고려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거 커서: 정치적으로 거리를 두려 하지만 지켜보는 사람들은 정치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건 사실입니다. 지역에 끼친 영향은 어떤게 있을까요?

김정호: 김해시 전체로 확대하면 농정을 담당하는 농업기술센터는 김해를 이미 농업지역으로 생각 하지 않고 있습니다. 난개발로 김해는 농사로는 안된다는 회의적 생각 많았지요. 대통령님이 내려와서 첫 해 시범적이지만 오리농법을 한다고 했을 때 농업기술센터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오리농법 대충해라”며 한창 AI 때문에 말리기도 했습니다. 친환경 농사 담당계도 없다가 이제 담당이 생긴 정도로 이것이 김해시 친환경 농사의 현주소입니다.

실험적으로 한 첫해 비해 올해는 24만평에서 32만평 규모로 늘었고 참여 농민도 100여 명으로 규모 외형도 커지고 참여 농민도 늘었습니다. 이는 생업으로 농사 짓는 분들의 반응이나 평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봅니다. 쌀농사는 경쟁력이 없어서 이대로 가면 쌀개방이 이루어지는 2014년이면 거의 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가격경쟁력으로 보면 땅값 비싸지 사료 비싸지 쌀은 싸지 버티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대통령님이 비전을 보여줬다 생각합니다. 친환경 농사로 지어 고품질로 가공하고 여러사람들이 신뢰하고 믿는 분을 시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브랜드로 육성한다면 외국쌀이 개방된다 해도 외국 산 쌀보다 우리가 안전하고 토지와 체질에 맞고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실질소득이 보장되지 않고는 유지가 불가능합니다. 출혈을 감소하고 친환경 생태농업은 힘든데 자연 살리고 환경보존의 비용까지 쳐서 비싸게 사달라 홈페이지에 장터를 열고 쌀을 파니 처음에는 회의적이더니 지금은 다 팔아내고 없어서 못 팔고, 처음에는 1.3배나 1.4배 가격으로 팔아낼 수 있을까 했는데 없어서 못파는 실정이니 친환경농사를 하면 해법이 될 수 있겠구나라고 인식 변화를 느끼는 듯 합니다.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도 농사만 잘 지으면 소득도 못지 않게 생기고, 전업하지 않고도 쌀 농사로도 버틸 수 있다는 반응이 느껴집니다. 품이 많이 들고 귀찮긴 하나 많이 드는 것에 비해 그만큼의 소득보전이 되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간다는 우려가 약속을 지키고 유지되고 하니 이젠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쉽게 편하게 하고자 하는 경향이 남아있어 대립도 있고 긴장도 있긴 하지만 하는 사람은 좋아합니다.

김경수: 봉하마을에 방문객 많이 오는데 봉하마을 주민들에게만 혜택이 가는 것 아니냐, 김해시의 투자가 봉하마을만의 혜택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근 7개 마을이 공동으로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농림수산부에 예산 신청했는데 작년에는 안됐는데 올해는 채택되었죠. 본산리 5개 마을, 합건너편 뱀산쪽 양지 효동마을 2개 마을이 함께 합니다. 이들 마을에서 생산된 친환경농산품을 인봉하마을에서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 내년부터 진행 될 예정입니다. 이런 식의 지역주민과 같이 상생해 나가는 방법을 계속 모색 중입니다.

블로거 파비: 노사모 하면 이미지에 매몰되고 이유 없이 노무현 좋아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 대중성이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람 사는 세상 어떤 것인지 고민, 회의 많았을 것인데 봉하마을에서 대중적인 사업 중요하지만 유족들이나 측근들이 그분이 추구하고자 했던 이념적 노선을 정리해서 사람들에 알릴 계획이나 생각은 있습니까?

김경수: 사람사는 세상은 대통령님 상징하는 말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 뭐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요. 대통령님은 방문객이 많이 와 대화를 할 때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이 가장 많이 요청하는 게 우리 아이한테 좋은 말씀 부탁한다는 말에 참 곤혹스러워 하셨습니다. 초등학생 유치원생에 무슨 얘기해야하나 작은 요청에 ‘착하게 자라라’ 가볍게 답하면 될 것을 고심하면서 끙끙 앓고 정리해서 갖고 나오시는 진지한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세대는 ‘나서면 손해’라는 얘기를 듣고 자랐는데 우리 사회가 그럼 되겠느냐, 상식과 원칙에 입각해 올바른 길을 가는 사람이 타박을 받는 사회를 애들한테 물려주면 안되지 않겠냐며 아이한테가 아닌 부모님한테 얘기를 하셨습니다.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 배려가 있는 사회, 복지사회를 만들어서 애들한테 물려 줍시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대통령이 말씀한 그런 세상이 ‘사람사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봉하재단은 묘역과 생가를 관리하는 일이 주목적이고, 노무현재단은 대통령님 기념사업 전체를 총괄하고 대표하면서 일을 하는 재단입니다. 노무현재단에서 지금 추진하는 일이 대통령의 업적과 가치 철학 정책 이런 부분을 자료로 정리해서 국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재단의 사료편찬특위가 이 일을 주관하고 있고,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과 참여정부의 자료는 대부분이 디지털 자료로 수백만 건이 넘습니다. 지금 대통령 기록관에서 제공하는 방식은 검색도 어렵고 관련된 영상자료도 너무 많습니다. 정연주 사장 본인이 맡아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게 추진할 생각인데 하반기부터 계획 세워 내년 내후년까지 진행하는 3개년 사업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조급하기도 하고 잘 안되고 있어 노무현 재단에 빨리 하자고 보채기도 했습니다. 이 작업이 왜 중요하냐면, 참여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사실과 팩트에 기반하지 않은 비판이 많았습니다. 예로 참여정부는 ‘좌파 신자유주의 정부다’라고 노 전 대통령이 말했다고 알려졌는데 그 표현 어디서 나왔느냐 하면, 인터넷 언론과의 대화 때 북한 지원 등에 관해 양극화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얘기하면 ‘좌파’라 하고 진보진영에서는 파병과 FTA 등을 이야기하며 ‘신자유주의’라 하니 그럼 우리는 ‘좌파 신자유주의’란 말이냐라고 비꼬아서 한 말이 대통령님이 ‘참여정부는 좌파 신자유주의’라고 인정했다라고 언론에 보도되었죠. 정책을 추진하는 입장에선 각각의 사안과 정책을 놓고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비판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생각하지 않고 묶어서 딱지붙여 비판하면 서로 대화 토론이 안됩니다. 신자유주의니깐 이런 건 너네 잘못이다, 좌파니깐 이건 잘못이야 이런 식으로 평가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실제 정책을 놓고 서로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토론을 하려면 참여정부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정리하는 게 제일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해 서둘러서 내놓으려 합니다.

블로거 달그리메: 완벽하게 잃을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거 후 얻은 것이 있다면요, 또 노전 대통령을 죽인 건 검찰이 아니라 언론이라고 합니다. 언론의 편파적 보도가 심했는데 노정연 씨의 집 문제만 해도 호화 아파트 아니라는 것은 교포인 한 블로거가 밝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압니다. 블로거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김경수: 우선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너무나 잃은 게 많습니다. 전직 대통령이라 함은 개인이 아닌 사회적인 총체입니다. 대통령 5년 하고 나면 국가, 국민, 나라가 가야할 방향, 갈등, 남북관계 등등 모든 영역에 정리된 자기내용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님을 수행하며 부속실에 있을 때 보면 대통령님은 엄청난 다독 속독임을 알 수 있어요. 책 사다 바치기에 바쁠 정도였습니다. 한가지 주제에 대해 관련 책을 주문해 읽고 정리해 나가는 독서패턴이었는데 학자들과 토론하면 대통령의 고민과 문제의식이 다 드러나곤 했습니다.

그런게 다 모여 있는 자산인데 그런 자산을 잃은 것은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도 정상적인 사회가 되려면 전직 대통령이 갖고 있는 사회적 총체로서의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가 잃었다기보다 국민들이 잃은 게 너무 많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진정성을 국민들이 이해하게 된 것이 얻은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라고 하면 ‘어’라고 하는 언론들에 의해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 안됐는데 왜 노무현이란 사람이 국민들이 붙여준 ‘바보’란 별명을 좋아했는지, 왜 바보로 불렸는지, 그 과정에서 추구했던 가치와 일생을 통해 추구했던 가치가 무엇인지를 국민들이 깨닫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가 다 된 줄 알았는데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돌아보게 된 계기, 상식과 배려 이런 게 제대로 됐나, 대통령께서 재임기간 추진했던 가치들이 왜 소중한지를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게 됐다는 점입니다.

대통령께서는 권력의 절제를 많이 강조했는데 권력을 절제하지 않으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생긴다고 강조했습니다. 권력에 대해서는 견제장치를 두면서 힘을 빼는 원칙을 갖고 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께서 검찰을 풀어줬기 때문이 이런일을 당했다고 보기도 합니다만, 검찰에 대한 견제장치로 공수처 법이 국회에서 처리 안되면서 그리 된 것입니다. 그런 한계가 작용은 했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이해하고 자각하는 계기가 된 게 그나마 엄청나게 많은 것을 잃었음에도 국민이 얻은 것이라고 봅니다.

일부 언론과 노 전 대통령은 거의 원수지간 이었습니다. 언론에 대한 생각이 민주주의와 진보는 국민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만큼만 간다고 생각하셨는데 국민의 생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언론입니다. 언론 중에서도 조중동 같은 독점 보수언론입니다.

독점 보수언론에 따라 왜곡되는 게 한두가지가 닙니다. 대통령님은 재임 중 그런 일을 워낙 많이 겪었습니다. 언론의 왜곡보도로 인해 국민의 생각이 왜곡되고 이는 선거에서 투표권의 왜곡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민주주의 위기가 발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거대 언론 문제 어떻게 극복하나 끊임없이 실험한 것이 인터넷 언론입니다.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 웹 2.0 만들고 본인이 실험 많이 했지만 실험으로 끝난 감은 있습니다만, 대안언론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 취지는 살아있고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대통령께서는 집단지성에 대해서는 큰 신뢰를 보이고 이를 모아내는 사이트를 만들려 했지만 토론사이트는 그 이후 여러 이유로 사이트 자체는 어려워지고 그렇게 추구했던 대안언론은 지금도 우리에게 숙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와 블로그 같은 1인 미디어 어떻게든 결합해 가야 한다라고 생각합니다. 1인 미디어 블로그를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한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미국에서 나왔던 통계를 보면 블로그 95%는 사실상 사장돼 있습니다. 트위터로는 감당하지 못하는 블로그만의 깊이를 어떻게 대중에게 전달할 것인가? 블로그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면 길이 있지 않겠냐는 고민을 가지고 있습니다. 블로그가 갖고 있는 분석과 깊이를 어떻게 대중에게 전달 할 것인가 하는 방법이 고민 아니겠냐는 뜻입니다.

커서: 노무현 때 트위터가 유행했다면 어땠을까요?

김경수: 기술진보가 좀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대통령님은 얼리 어답터이긴 했습니다. 정치를 할 때 명함관리와 인명관리가 수공업으로 되고 있는 걸 보고, 이를 컴퓨터로 관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 만들어보기도 할 정도로 본인이 IT와 디지털 즐겨하고 재밌어하고 뭔가를 만들어내는걸 좋아했습니다. 참여정부 청와대의 업무관리시스템인 이지원을 직접 설계하기도 했는데요. 처리 절차 업무관리시스템을 하려면 이렇게 만들어줘야 한다 방향과 지침 알려주셨습니다. 아마 트위터 페이스북이 있었다면 대통령님 방식으로 했을 것입니다.

정성인: 박연차 회장 이후 방문이 있었나요? 노건평씨는 어떻게 지내나요?

김경수: 아니요. 없습니다. 노건평 씨 또한 마을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블로거 천부인권: 조현오 이야기 진실인가 아닌가, 진실 아니라면 대응방법은 있습니까?

김경수: 민노당 이정희 대표가 말했듯이 조현오는 ‘본인이 스스로 자백을 한 범죄자’입니다. 유족이 검찰에 고소했고 문재인 실장이 대리인 자격으로 같이 고소했는데 조현오 발언의 근거가 무엇인지 검찰이 확인하고 허위면 그에 따른 책임을 지우면 되는 간단한 사건입니다.

특검이야기를 하는데 개각 실패로 궁지에 몰린 정부가 꼼수 부린 것입니다. 특검이란 게 정부의 압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대로 수사를 못할 때 특검으로 하는 것입니다. 대통령님께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못한 수사입니까? 사돈의 팔촌 다 뒤져 사람 모욕주고 했던 정부의 하청 받은 수사로 편파적이고 강압적인 수사를 하고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은 내용이 없습니다.

그런 걸 놓고 특검 운운하는 것은 한번 더 욕보이겠다, 그 과정에서 정치적 과실 따먹겠다 하는 몰상식한 이야기로 들립니다. 최소한 고인에 대한 금도를 지키는 정치를 하면 좋겠습니다. 두 번 다시 유족들에게 상처내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개인약속과 업무상 약속을 철저히 해 법인카드 개인카드를 구분해 쓴 사람으로 자기관리가 철저한 분이었습니다. 다만 주변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정치인의 책임인데 그 부분에 대한 과오를 안고 떠났으면 그걸로 되지 않았냐고 생각합니다.

실비단 안개: 추모위젯을 사람들이 많이 달고 있는데 다들 안 내리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경수: 서거기간 추모객이 봉하마을에만 100만 명, 전국적으로 5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어떤 심정으로 추모했을까, 1주기가 지나도 이어지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봅니다. 진정성을 이해하는 측면과 현실 상황에 대한 반작용 심리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시대적인 상황이 대통령님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 현실을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추모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부인권: 마을주민에게는 이익이 창출되고 방문객도 즐겁게 놀다 갈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계획은 없는지요?

김정호: 고민입니다. 국민관광지나 유흥지화 할 수도 없고 편의를 높일 필요성은 절실하고 ….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이런 걸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하고 있는 것이 화포천 생태하천 복원하기, 발길을 좀더 머무르게 하고 자취들을 따라서 느낄 수 있도록 대통령의 길 생태탐방, 농촌에서 하고자 했던 가치 꿈 같이 이뤄볼 수 있도록 농부체험을 더러는 하고 있지만 아직 기반이 미비하고 배우면서 하기 때문에 세련된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 모시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산교육으로 생태적으로 바꾸고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생태마을로 만들어야 할 것인데 그런 방향에서 부분적으로 실험하고 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주시기 바랍니다.

구르다: 장사꾼들은 장사꾼 시각으로 접근하는데 돈 좀 들고와 봉하 이름만 걸고 장사하다 가고 몇 년 이런 식으로 하면 봉하마을에 사람들이 오지 않을 수 있어요. 추구했던 부분은 고향이고 함께 살았던 분들이기 때문에 함께 잘되는 걸 바랐을 것인데 농촌 사람들도 힘 모으면 잘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 했다 생각합니다.

주민 공동체. 가고자 하는 길이 같다는 걸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할 듯 합니다. 대통령길 접근할 때 주민이 그길 안내하고 추억할 수 있게끔 말하고 바라는 것 이야기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리불고기집을 주민이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김정호: 대통령께서 귀향하시고 함께할 수 있는 사업 구상했습니다. 이미 깨어진 농촌공동체를 여하히 복원할 것인가입니다. 대통령 재임시부터 농촌이 붕괴되면 도시도 아울러 붕괴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농촌을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것. 결국 자연환경과 사회적 공동체가 둘이 아니라고 생각했지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마을 같은 것입니다. 농사도 마을 숲도 마을 앞 들판, 물도 하천도 결국은 자연환경이며 사회적 공동체가 둘이 아닙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마을. 논도 숲도 하천도 그렇게 보고 당신을 보러 오는 방문객들이 더 머물게 하게 되고 봉하마을 농산물을 가져가면 주민 실질소득이 높아지고 그래서 잘 살게 되면 일자리 찾아서 외지로 나간 자식들이 돌아오게 됩니다.

농촌공동체가 살아나가고 잘 살게 되어야 문화적으로도 수준 높을 수 있지 않겠냐는 방향에 비추어서 영농법인도 8명의 주민들이 출자하고 가공 판매이익도 공유하고 가공식품들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걸 토대로 경제적으로도 소득 나아지고 이런 원천을 가지고 생태마을 가꾸는 재원으로 쓰고 농촌 공동체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광에서 인심난다고 하지요. 친환경 농법으로도 돈 된다면 마음이 넉넉해지고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농사도 돈 되는 것만 하고 이런 인식을 바꾸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대통령 유지를 이어나가는 작업을 지속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단점들 수용하고 바꾸겠지만 하루아침에 안되기에 시간을 두고 설득하고 함께해야합니다. 이런 게 힘들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이 고민해야할 부분입니다.

마무리 발언

김경수: 대통령님께서 서거하면서 숙제 두 가지를 남기고 갔습니다. 하나는 깨어있는 시민들과 민주주의와 진보를 위해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또 봉하마을을 살기 좋고 아름다운 곳으로 가꿔 전국적으로 모델이 되어 국가균형발전을 실천할 수 있는 모범 마을이 되라는 것입니다. 아름답고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는 여기 김정호 비서관이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책임지고 가꾸어 나갈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진보의 시대를 깨어있는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라는 것은 여기 있는 분들도 함께 책임져야 할 주체이고 주인공이 돼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멀지만 책임지고 여기 있는 시민들도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당부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주인공이 되어달라는 것과 앞장서 달라는 것입니다.

참여정부와 대통령님이 100% 다 잘했다고 누구도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실과 팩트에 근거한 비판을 해야 다음 대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정확이 평가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게 민주주의와 진보로 나아가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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