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일, 6·25전쟁 60주년 기념 뮤지컬 5회 공연

포로수용소 잔존유적 문화재 등 전쟁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은 곳, 거제. 젊은 세대들의 관광명소가 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전쟁세대가 현 세대에게 남기는 '전쟁의 참상'이다. 또한 거제는 한 선박의 종착지다. 흥남에서 거제까지 '기적의 항해'를 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바로 그것이다.

오는 10일, '메러디스 빅토리호' 사람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 재연한 뮤지컬<생명의 항해>가 오른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

2010년 6·25전쟁 60년을 맞아 국방부와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가 제작했다. 서울에 이어 지방 첫 공연으로 10일 오후 7시 30분, 11일과 12일 오후 3시와 7시 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할머니도 옛날에 이 배를 타고 피란 오셨어요?"

"그럼, 나도 이 기적의 배를 타고 왔지."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한국전쟁 당시 흥남항 철수를 상징하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자유를 찾은 피란민'의 조형물 앞에 할머니와 소녀가 사람을 찾는 안내판을 들고 서 있다. 뮤지컬 <생명의 항해>는 이 첫 장면으로 시작한다.

1950년 12월 22일 흥남부두. 연합군 장병 10만 5000명과 약 10만 명의 북한주민들이 남한으로 향하고자 탔던 선박 '메러디스 빅토리호'. 항구에 남은 이들은 '전쟁이 끝나면 다시 돌아오라'며 손짓하고 빅토리호는 그렇게 거제로 항해를 시작한다. 사상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임신부 5명은 새 생명을 낳는다. 흥남에서 거제로 향하는 3일간 악몽 같은 시간. 뮤지컬<생명의 항해>는 그 시간을 생생하게 전한다. <생명의 항해>는 현역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대거 배치돼 화제가 되기도 했던 뮤지컬이다. 주지훈·이준기를 비롯해 현역국악대원으로 구성된 14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R석 6만 6000원, S석 5만 5000원. 공연문의 1544-1555.

한편, 뮤지컬<생명의 항해>는 공연에 앞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 추모기념식과 인터뷰를 연다. 오후 4시부터 이준기, 주지훈 등 출연진이 인사하고 생존자와의 만남의 시간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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