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국가·지역 문화 보존 힘써야"

올해 처음 마련된 제1회 창원 KC 국제시문학상 수상자인 '베이다오'(北島·본명 자오전카이·사진) 씨를 지난 4일 창원시 진해구민회관에서 열린 '제15회 김달진 문학제 기념식'에서 만났다.

그는 1989년 천안문 사태의 유혈 진압을 비판하고, 조국의 민주화를 주장하다 유럽으로 망명한 중국의 대표적인 저항시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망명중에 몇 차례 노벨문학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는 이제 중국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문화의 세계화를 비판·경계하며 특정 국가 또는 지역의 문화 보존에 힘써야 함을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 본인에게 시란 무엇인가?

"시는 나의 신앙이다. 시를 통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 통합 창원시는 3·15, 10·18 등을 거친 저항의 도시이다. 여기서 시문학상을 받은 소감은 어떠한가?

"창원의 역사는 잘 모른다. 하지만 5년 전 광주 민주화 운동 25주년 기념식에 참가했다. 거기서 한국인들이 가진 반항(저항)과 정의구현 정신을 엿봤다. 이런 정신은 현대 중국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수상소감에서 물질이 지나치게 번영하는 사회를 경계했다.

"세계화 질서의 문제이다. 현재 세계는 자본이 문화를 지배하는 부정적인 면에서의 문화동질성이 유행하고 있다. 한류도 그 중 하나이다. 그런 상업화, 오락화 등이 청소년들에게 끼치는 해독을 어떻게 반항하고, 극복하는 것인가가 시인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통역/김언종(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