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도 없죠"

태권도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 태권도를 위해 태어난 태권도 9단의 이석재(59) 씨는 고향인 고성으로 30여 년이 지난 2009년 12월 완전히 귀국했다.

이 씨는 "태권도로 내 인생을 살게 될 줄은 몰랐다. 21살에 군대에 갔는데 그 부대가 태권사단이었다. 제1회 육군참모총장배 태권도 대회에서 주전선수로 뛰어 1등을 한 것이 태권도 인생을 살게 되었다"며 "제대 후 지난 74년 고성에서 '용도장'이라는 태권도 체육관을 5년간 운영하다 78년 28세 때 태권도가 유럽에 알려지는 초창기에 스페인으로 갔다"라고 밝혔다.

이 씨는 "스페인에서 태권도 도장을 차려 태권도를 널리 알리고 한국을 알리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와 스페인 전 지역에서 태권도가 널리 알려지는데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21살 때 군대서 태권도 처음 접해 스페인 정부 공식 태권도 사범까지

이 씨의 태권도 실력과 열정을 알게 된 스페인은 그에게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경호원 팀을 2년 동안 지도하게 했으며 스페인 경찰청 특수부대 팀 2년, 공수부대(장기 하사~대위) 8년 등 14년 동안 이씨는 스페인 정부 공식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했다.

이 씨는 "스페인에서 거주할 수 있는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한국 국적은 그대로 가지고 있었고 언젠가는 고향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씨의 귀국으로 아들인 이탁(30·태권도 5단) 씨가 마드리드에서 종합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2005년 7월에 고성공룡엑스포 국외 홍보대사로 위촉되어 지난 2006, 2009 고성공룡세계엑스포를 위해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스페인과 유럽의 관광객 유치에도 노력했다.

이 씨는 그동안 2007년 6월 하동에서 열린 국제 태권도 대회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태권도 협회 선수들을 출전시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마드리드 태권도 협회 선수와 임원, 카자흐스탄 선수 임원들과 함께 고성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씨는 그해 8월에도 스페인 태권도 협회장과 스페인 도의회 문화관광국장, 스페인 국영 3TV방송사 앵커 등 44명의 관광객과 함께 고성을 방문했다. 스페인 일행 방문은 6월에 한국관광공사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스페인 관광객의 국내 유치를 위해 역할을 하던 중에 이들 일행을 고성을 방문하게 하여 당항포와 상족암 일대를 촬영케 하여 스페인에서 방영하기도 했다.

이어서 이 씨는 2008년 스페인 마드리드, 2009년 스페인 세고비아 등의 태권도 관계자와 관광객 등을 유치했으며 그동안 매년 최소 10여 명에서 최고 65명까지 400여 명을 고성에 데리고 와 고성 알리기에 노력했다.

고성군은 지난 7월 16일 이 씨를 고성군체육회 민선 사무국장으로 선임했다. 이씨는 "매년 고성군 홍보 등 국내 활동을 계속 해왔으며 국외에서의 체육관련 경험과 유럽 등지의 운영방식을 접목하여 고성군 체육회를 충분히 발전시킬 자신이 있다"며 "그리고 일부 군민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그동안 체육인으로서 꿈꿔오던 비전과 계획을 실천하여 고성체육 발전에 봉사함으로써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은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씨는 "오래 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앞으로 모든 체육업무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공개적으로 처리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공룡엑스포 외국인 유치에도 활약…"고성과 경남위한 봉사에 최선을"

이 씨는 그동안 스페인 마드리드 태권도협회 수석부회장(1985~87), 재스페인 한인태권도협회장(1987~89), 대한체육회 마드리드 지부장(1992~96), 재스페인 마드리드 한인회장(1992~96) 등을 역임했다.

이 씨는 지난 2005년 경남태권도협회와 스페인 마드리드 태권도 협회 간 자매결연을 추진했으며 스페인 마요르카 해양산업 투자대표단의 경남도와 남해, 마산, 고성 당항포 방문(지난 7월 10~14일)에서 경남도 스페인어 통역관으로 위촉되어 통역을 맡아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씨는 "스페인 마요르카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님의 집이 있는 곳이며 지중해에 있는 해양레저 산업이 발달한 곳이고 연간 관광객이 2000만 명이나 된다"라며 "이들 일행이 경남도의 다도해를 보고 놀라워한다. 경남도가 요트임대 사업, 세일링 요트, 전문적인 요트 수리 조선소 건설 등을 유치하면 미래 성장 산업인 요트 산업의 최적지가 될 것이다. 고향 고성과 경남도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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