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세상은 나와 남이 서로 소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이들의 처지에서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불기 2554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양산 지역에 산재돼 있는 통도사와 내원사, 홍룡사 등 유명 고찰들도 5만여 명에 이르는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법요식을 거행했다.

양산 통도사는 21일 오전 10시부터 봉축 법요식을 시작으로 오후 7시30분 일주문 앞에서의 점등식을 끝으로 이날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2만여 신도들과 함께 국태민안을 기원했다.

통도사 주지 아선 정우 스님은 이날 법요식 봉축사를 통해 소통을 강조하며 "인류의 공존과 자연의 조화는 '나'라는 존재에 머물지 않고 서로 인연에 의해 모두가 조화로운 균형을 일구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정우 스님은 "공동체의 조화로움이 있을 때 개개인의 삶이 빛나며 모두가 아름답고 행복해 질 수 있다"며 "우리가 모두 한 생각 한 생각 보리심으로 살아가면서 어느 곳, 어느 시간이든 행복이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도록 서원하자"고 기원했다.

김태호 경상남도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께서 올해의 봉축 법어를 통해 '모든 중생이 부처로 태어나자'고 했다"며 "모든 중생이 부처님의 본성을 깨워 실천하신 자비심으로 세상을 밝히는 날이 되자"고 당부했다.

안기섭 양산시장 권한대행은 "욕심으로 생기는 탐진치를 떨쳐내고 이웃과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운 정토를 만들라 하신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겨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의 참다운 마음가짐"이라고 축사를 대신했다.

영산총림 양산 통도사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신도들의 차량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데다 산사 경내에 마련된 주차장조차 밀려드는 차량을 소화하지 못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깨우려 통도사를 찾은 부산 울산 양산 지역 후보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미처 몰라 산사 입구조차 밟아보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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