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트위터를 비롯한 온라인에서는 미디어 관련 이슈 3가지가 주목을 받았다. MBC사수 온라인 시위, 조선비즈의 트위터 불통, 북미시장에서의 안드로이드계열 스마트폰 관련 보도 등이다.

온라인 플래시몹으로 'MBC사수'

◇MBC사수 퍼레이드 = 지난 7일 오전부터 트위터에는 재미있는 온라인 플래시몹(?)이 급속히 확산했다. 일본의 IS Parade(http://isparade.jp/) 페이지에 다양한 문구로 온라인 퍼레이드를 할 수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트위터 사용자들이 'MBC사수'라는 말로 퍼레이드를 시작한 것이다.

트윗을 날릴 때 'MBC사수'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입력하면 자신의 팔로어들에게 전송될 뿐만 아니라 is parade 페이지에서 온라인 집회가 진행되는 식이다. 또 is parade 페이지에 가서 키워드로 'MBC사수'를 입력하면, 참가한 트위터 사용자들이 각자 팻말을 들거나 자신의 트윗을 말풍선으로 띄우면서 행진을 한다. 경쾌한 행진곡에 맞춰 박수도 치고, 춤도 추며, 때로는 애완동물로 분장해 여기저기 뛰어다니기도 하는 '놀이'였다.

그전부터 트위터에서는 MBC 파업에 대한 트윗이 많이 나돌았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 대한 답답함이 이런 '놀이'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유럽의 독재국가 벨로루시의 '아이스크림 몹' 이야기가 트윗을 타고 전파되면서, 오프라인에서의 플래시 몹이 아니지만, 온라인 퍼레이드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벨로루시의 루카센코 대통령은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민 수백 명을 체포했다. 그러자 위축된 시민 중 그냥 광장에 나와 아이스크림이나 먹자는 플래시 몹을 제안한 사람이 있었고 제법 사람이 모였지만 경찰은 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을 연행해 가버렸다.

들불처럼 타올랐던 촛불에도 끄떡없는 MB정부와 그에 대응하지 못하고 무기력증에 빠져들기까지 하는 민주세력의 현실이 이런 놀이로나마 위안을 삼게 한 것이다.

조선일보, 트위터와 '불통' 만 확인

◇조선비즈의 트위터 불통 = 조선일보가 지난 1월 1일 설립한 조선비즈(http://biz.chosun.com)는 최근 개설한 온라인 페이지에 트위터 생중계를 시작했다. 트위터에서 공통의 이슈 등을 공유하는데 해시태그를 쓰는데 #chosunbiz 식으로 자신의 트윗에 삽입하면, 해시태그로 검색을 할 수 있고, 모아서 볼 수도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조선비즈는 #chosunbiz 해시태그가 들어간 트윗을 자사 홈페이지에 실시간 중계하겠다고 한 것이다.

처음 의도는 트위터들과 소통하려는 것이었겠지만, 결과는 '불통' 쪽으로 가고 있다.

조선일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조선일보의 잘못을 질타하는 트윗을 날리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조선일보가 촛불 기획기사를 내보내면서 사실 왜곡과 거두절미 인터뷰, 짜깁기, 소설 등이라는 강력한 비판을 듣고 있던 시점이어서 그러한 트윗은 봇물이 터지듯 했고, 조선비즈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이 조선비즈 홈페이지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이에 조선비즈 기자 등이 나서서 "관련 글에만 해시태그를 달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 문제를 또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해시태그란 것이 누가 만들어 낸 것도 아니고, 사용자들끼리 만들어 쓰면 되어서 누가 누구더러 해시태그를 쓰라 마라 강요할 수 없는데도, 조선비즈에서 관련된 태그를 쓰지 못하게 하자 트위터 사용자들이 반발한 것.

결국 조선비즈는 트위터 생중계를 변경해 조선 기자들의 트위터에 해시태그 달린 것만 중계하는 것으로 바꿨다. 트위터와 소통하겠다는 처음의 뜻은 사라지고, 일방적인 전달만 남은 것이다.

국내 언론, 스마트폰 견제에 혈안

◇안드로이드 보도 = 지난 11일 오전부터 온·오프라인 매체에서 일제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눌러" "안드로이드, 아이폰 앞질렀다"는 등의 북미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출처는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이 현지시각으로 10일 밝힌 지난 1분기 미국 시장 스마트폰 OS 점유율 조사결과였다.

그러나 이 조사는 NPD그룹이 매달 15만 명에 이르는 패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로 실제 판매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자료인데도 대부분 언론은 이런 사정을 밝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모조리 생략했다.

결국, 아이폰 도입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국산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을 띄워 주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는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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