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가족 전체회의를 통해 직계 가족으로 이뤄진 새 가족대표단 '천안함 전사자 협의회'(이하 천전협)로 전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정국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경기 평택 해군 2함대 보도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수습과 함체 인양이 완료되면 실종자 가족협의회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요구가 군에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조직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가족협의회 구성 당시 군의 잘못된 정보와 계속 바뀌는 입장 때문에 가족이 불안해했다"면서 "실종 장병의 분명한 희생 사유를 알고, 가족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에 조직을 만들었다"고 했다.

새로 조직된 천전협은 천안함 희생·실종자 가족당 직계가족 1명씩을 대표로 모두 46명으로 구성됐으며, 아직 실무단을 따로 뽑지는 않았다.

직계가족 범위는 법률에서 정하는 상속기준에 따라 1순위 배우자, 2순위 직계존속(부모), 3순위 형제, 4순위 4촌 이내 방계혈족 순으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 진행될 장례와 보상 등에 대해 군과 협의하게 된다.

장례는 이날 천전협과 함께 새로 조직된 장례위원회가 맡아 계속 진행한다.

새로 구성된 장례위원회는 직계, 연장자 위주로 연륜과 경험이 많은 가족 5명이 위촉됐다. 장례위는 이날 오후 군 관계자들과 만나 본격적인 장례 절차를 논의한다. 이날 논의에서 격과 예우, 일정 등 전체 장례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장례위원회는 '군의 장례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원칙에 따라 군의 제안을 대부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장례는 함수 인양과 수색작업이 마무리되는데 맞춰 치러질 예정이다.

천안함 희생·실종자 가족은 앞서 지난달 30일 전체회의를 통해 46명의 천안함 실종 장병 가족당 1명씩의 대표를 뽑아 이 가운데 15~20명이 실무단으로 한 실종자 가족협의회를 구성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로는 고 최정환 중사(32)의 매형 이정국 씨가 맡아 활동해 왔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발족 기자회견에서 △실종자 전원의 구조를 위해 마지막 1인까지 최선을 다할 것 △현재까지 진행된 해군과 해경의 초동대처 과정과 구조작업 과정에 대한 모든 자료를 공개할 것 △가족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할 것 등을 해군에 요구했었다.

이 대표는 "장례 등 다음 절차는 새 대표단이 맡아 하지만 보상과 관련해 지금은 논의 자체를 생략했다"면서 "기존 실무단은 공식 활동을 모두 접는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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