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in]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 서정순·조선미·홍미라 공동대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여성지방의원들이 뭉쳤다. 광역과 기초의원·정당을 초월해 그들이 한자리에 모인 까닭은 생활정치·풀뿌리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다짐 때문이다. 이러한 다짐을 모아 전국여성지방의원네트워크(전여네)는 지난 5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6·2 지방선거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10대 공약에는 방과후 보육 활성화와 아동·여성폭력 방지·친환경 급식지원·작은 도서관 확대 등 여성·보육·교육·복지·환경·문화 등에 걸쳐 생활 밀착형 공약을 담았다.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서정순·조선미·홍미라 공동대표는 "생활정치의 영역인 지방의회야말로 여성의원들이 반드시 필요한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역에서의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해 지역과 소속 정당을 넘어 여성지방의원 간 연대를 통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5월 전여네를 출범시킨 배경이다.

지역·소속 정당 넘어 소통위해 2008년 출범

전여네는 전국 기초·광역 현직 여성지방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대모임이다. 전국 여성지방의원 526명 중 80여 명이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정순·조선미·홍미라 대표는 각각 서울 서대문구·경기도·하남시 현직 의원이다. 경남에도 신용옥(김해3) 도의원과 오연이(의령군)·양해영(진주시)·정연희·정영주(창원시)·권갑점(함양군)·박수남(합천군)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지방의회에서 여전히 소수인 여성의원들의 지역정치 참여 사례와 의정 활동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양성평등과 생활밀착형 정책 개발 등으로 지역을 변화시키는데 여성의원들이 앞장서야 한다"라며 모임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왼쪽부터 서정순 공동대표와 김미정 사무처장, 홍미라 조선미 공동대표.
전여네는 지난 2008년 발족 이후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울산·전주·무주·대전·춘천 등 지역을 돌며 해마다 정기워크숍과 세미나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각 지역의 다양하고 앞선 정책을 공유하고 새롭게 적용시키며 지역정책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여성의원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조직하기 때문에 워크숍이나 세미나 참여율이 높다.

이번에 발표한 '10대 공약'도 지난 4~5일 이틀 동안 열린 동계정기워크숍에 참석한 의원들이 고민하고 토론한 결과를 정리해 내놓은 것이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6·2 지방선거에 대비해 현직 선출직 의원들이 당선 비결을 전수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서 공동대표는 "여성지방의원이 비례대표가 많은데, 이번에 선출직에 도전하는 의원들에게는 선거 실전에서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후보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여성지방의원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출마에 대한 단호한 결심과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생활밀착형 '6·2 지방선거 10대 공약' 발표

세 공동대표는 '10대 공약'과 관련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각 지역에서 더욱 다듬어지고 풍부해져서 여성지방의원들의 실제 공약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지역 주민이 6·2 지방선거를 통해 더 많은 여성을 선출해 생활 정치와 풀뿌리 정치 실현에 더 큰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되는 지방의원의 여성공천 의무할당제에 대해서는 "선출직 30% 여성할당 강제조항을 마련하라는 요구에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전여네 10대 공약 = △일·가족 양립 정책 확대 △아동·여성 폭력 방지 △직영 친환경 무상 급식 지원 △작은 도서관·어린이 도서관 확대 △노인 맞춤형 일자리 창출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공공 임대주택 확대 △친환경 도시조성 △지역 예술인 발굴 △성인지 정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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