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기공서 동계훈련…수비 안정화·공격 루트 다양화 시도

경남FC의 훈련 여건은 2010년에도 달라진 게 없다. 5일 오후 훈련을 창원기계공고 천연잔디구장에서 했으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메뚜기 훈련'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에 개의치 않고 영하 날씨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눈빛은 하나같이 살아있었다.

이를 바라보는 조광래 감독의 표정은 든든해 보였다. 2010년 조광래호의 화두는 '우승 도전'이다. 지난해 공을 들인 신인들을 주축으로 그 결실을 볼 준비를 하는 것이다.

경남FC는 올 시즌에도 추가지명 포함해 모두 16명의 신인을 뽑았다. 하지만 올 시즌 신인들은 지난해 신인들과 달리 주전 자리를 꿰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송호영·이용래·김태욱·이훈·김주영·박민·김종수 등이 데뷔 첫해부터 워낙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다져 놓았기 때문이다.

겨울추위가 한창인 5일 오후 경남도민프로축구단 선수들이 창원기계공고 운동장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하지만 1순위로 입단한 이경렬(DF)과 U17 월드컵대표 출신 윤빛가람(MF)은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수비의 핵이었던 이상홍이 계약 만료로 전남으로 이적, 이경렬이 이 자리를 메울 준비를 하고 있다.

창원 출신 윤빛가람 역시 타고난 감각을 바탕으로 미드필드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윤빛가람은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현재는 재활 중이다.

윤빛가람에 대해 조광래 감독은 "패스능력이나 공 다루는 감각은 타고난 것 같다. 고종수 과다. 체력도 좋더라. 다만 습관이 잘못 들어 많이 안 뛰는 게 문제"라고 평했다.

경남FC는 올 시즌 공격과 미드필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다. 김동찬과 새 외국인 루시오·마르셀로가 이끄는 공격에 무게감이 있고, 2년 차 이용래·김태욱이 허리에서 든든히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사이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공격 루트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관건은 수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해 주느냐다. 이상홍의 빈자리가 생겼고 김주영·박민·김종수도 아직 경험을 더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시즌 초 구상을 놓고 보면 공격과 미드필드는 기대한 만큼 따라왔다"며 "결국 관건은 경험이 부족한 수비다. 만약 수비가 안정적으로 받쳐준다면 지난 시즌 후반기 페이스를 곧바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해 결과적으로 아쉬웠던 마음을 걷어낼 수 있도록 올 시즌엔 초반부터 경남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다"며 "더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경남FC는 13일부터 내달 7일까지 터키 안탈리아에서 해외전지훈련을 한다. 이 기간 경남FC는 수비 안정과 공격 루트 다양화에 무게를 두고 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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