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평가위원회 11월 회의

지난달 이른바 조두순 사건으로 말미암아 아동과 여성인권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여성·아동 성폭력과 관련된 기사와 칼럼에 대한 칭찬과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특히 10월 지면은 아니지만, 이달 5일 자 19면에 게재된 '전의홍의 바튼소리-성매매? 넌 아동 성폭행 뒤로 서라'의 내용에 대한 질타와 반론글 게재 여부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또 위원들은 교육 당국의 안이한 신종플루 대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요청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김유철)는 9일 오후 7시 본사 3층 강당에서 지면평가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오후 8시 40분까지 회의를 하면서 10월 지면과 긴급히 논해야 할 11월 일부 지면에 대한 평가의견과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성평등 관련 사회적 과제 진단 탁월…성매매 잘못된 시각 지적도

지난 10일 오후 7시 30분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열린 11월 지면평가회의에 앞서 10월 지평위 이달의 기사상(희망을 쏘는 창업 - 1인 경영 서비스업)을 수상한 이미지(경제부)기자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주완 기자
위원들은 10월 한 달 동안 여성과 사회문제에 대한 보도, 특히 성 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과제를 다룬 기사들에 노력이 엿보인다고 칭찬했다.

위원들은 10월 20일 자 박종순 기자의 취재수첩을 예로 들면서 "남아를 가진 부모들의 방관적 성교육이 남성들의 왜곡된 성 의식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지적했다"며 "성폭력 문제를 피해자의 처지에서 다룬 프랑스의 공익광고 사례를 들어 이를 아동과 여성의 문제로 여기는 우리 세태도 잘 꼬집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사건을 다룰 때 피해자 정보가 보도되는 것을 자제해 줄 것과 폭력에는 정당성이 없다는 명제 아래 폭력의 원인보다는 결과에 대한 피해자의 상황을 보도해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위원들은 지난 5일 자 '전의홍의 바튼소리'가 여성들의 성(性)을 비하하는 편협한 시각에서 쓰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성매매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가 아닌 남성들이 가진 성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며 "성매매 여성들도 자발적이기보다는 경제적 여건에 의해 끌려들어 가다시피한 경우가 많다는 점에 대한 전 칼럼니스트의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주완 뉴미디어 부장은 "이미 그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여성단체의 항의와 반론기고가 들어온 상태다"며 "<경남도민일보>는 회사방침상 반론권을 존중하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반론 기고를 지면에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론 기고는 지난 10일 자 18면에 '여성 3대 폭력은 한 '쾌'다'는 제목으로 실렸다.

교육당국 안이한 신종플루 대처·교사 감염 대비책 등 되짚어봐야

또 위원들은 최근 교육당국의 안이한 신종플루 대책 비판과 새로운 관점의 지속보도를 요청했다. 위원들은 "학교는 도교육청, 도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학기술부는 정부, 정부는 지자체에 해결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로 말미암은 학생들의 피해와 앞으로 발생할 문제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남지역에 두 명의 교사가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실을 언급하며 "학교 구성원은 학생만이 아니다. 교사들의 건강문제를 교육 당국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져 물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지면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개선권고는 대표이사에게 전달돼 신문제작에 반영하게 된다. 대표이사는 이에 대한 조치결과와 답변을 다음 달 회의 때까지 내놓아야 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