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로 (주)마인버스와 53대 양도·양수계약

마산·창원·진해 시내버스 공동배차구역 내에서 처음으로 면허를 받아 55년간 시내버스 최대규모를 유지해 온 마산 (유)시민버스가 결국 경영난으로 시내버스 절반이 매각돼 새로운 주인이 맡게 됐다.

5일 마산시에 따르면 (유)시민버스(대표이사 추한식)와 (주)마인버스(대표이사 서병조)는 지난달 16일 시내버스 104대 중 53대에 대한 양도·양수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22일 시에 (주)마인버스 시내버스 신규면허를 신청했다.

이에 시는 이번 주 중으로 (주)마인버스의 경영관리 시스템, 시 통합정산시스템 연계장비, 정류소 시설, 차고설비 및 차고부대시설, 교육훈련 시설 등 시설물을 현지 실사하고, 늦어도 오는 8일까지 53대에 대한 신규면허를 교부할 계획이다.

마산시 가포동에 있는 시민버스 차고지. /김구연 기자 sajin@
이번 양도·양수 내용은 마인버스가 50억 원을 투자해 시민버스 시내버스 104대 가운데 53대(좌석버스 11대, 준공영제버스 16대, 일반버스 26대)를 양수하고, 노동자(운전기사) 220명 중 110명의 고용을 승계하는 조건이다.

시는 마인버스의 준공영제 차량 16대에 대해 면허인가 시점에 '준공영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현재 마인버스 차고지는 마·창 8개 시내버스회사의 승인 아래 남부시외버스터미널 인근 공동차고지와 기존의 시민버스 차고지(가포동 606-3번지)를 임차해 활용할 예정이다.

이번 시민버스의 절반 매각은 지난 1954년 1월 시내버스 면허를 받아 55년 동안 지역에서 최대규모(시 전체 362대 중 104대)로 운영해오다 경영악화로 최근까지 노사가 갈등을 빚는 등 최악의 상태에서 매각이 불가피했다.

시민버스는 지난 2007년 7월 마산시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당시 가포동 차고지를 매각해 경영 정상화를 약속한 부채정리 이행계획도 실행하지 못했다. 시민버스는 지난 5월 현재 자산규모 150억 원, 부채 240억 원이다.

시민버스는 매각대금으로 노동자의 밀린 임금을 청산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쓸 계획이지만, 차고지 매입 등 근본적인 대책이 없을 때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매입에 나선 (주)마인버스는 경주시 금아버스그룹의 계열사로 경주지역 시내버스 6개 업체와 고속·시외버스, 관광버스, 리무진 등 6개 계열사를 가진 운송·여행 전문그룹이다.

조영곤 교통행정과장은 "시민버스가 이번 매각으로 악성체납을 정리해 도산을 막으면서 어느 정도 정상화됐다"면서 "건실한 시내버스 업체가 들어오면서 대민서비스는 물론 시내버스 경영에도 변화가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마산지역 시내버스는 기존 시민버스, 신양여객, 마창여객, 제일교통, 대중교통, 신흥여객, 삼도여객 등 7개 회사에서 8개 회사로 늘어났으며, 시내버스 운영 대수는 362대(준공영제 차량 109대)로 기존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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