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값 오름세 … 한우가격, 작년보다 63%나 '껑충'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소비자 물가지수뿐만 아니라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지수 상승세가 지난 8월 경남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에 잡혔다. 추석 대목을 맞아 제수를 한달 전부터 미리 마련하려는 주부들은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경남 소비자물가지수를 부문별로 보면 시금치(40.8% 상승), 배추(34.4% 상승), 상추(30.0% 상승) 등을 포함한 식료품·비주류음료 부문과 LPG(자동차용 6.8% 상승) 등 교통부문, 공동주택관리비(1.5% 상승) 등 주거와 수도·광열부문 등이 올라 지난 7월보다 0.3% 상승했다.

생활물가도 지난 7월보다 0.4% 올랐다. 이 중 생활물가와 밀접하게 연관되는 신선식품 지수(어패류·채소류·과실류 대상)는 7월보다 1.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9.1%나 상승했다. 어패류·채소류·과실류는 추석 제사상에 반드시 올려야 하는 제수라서 이런 추세로 물가가 오른다면 추석에 임박해서는 주부들의 손이 오그라들어 제사상이 초라해질 수 있다.

실제 창원시 물가동향(9월 2일 기준)을 보면, 햇배의 경우 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 454g짜리 10개가 전 주(8월 26일 기준)에는 1만 4500원이었지만 이번주에는 1만 6500원으로, 홈플러스에서는 600g짜리 10개가 1만 6600원에서 1만 7880원으로 올랐다.

탕국과 전에 사용되는 오징어(10마리 기준)도 농협하나로마트는 1만 2400원에서 1만 7500원, 롯데마트는 1만 2400원에서 1만 4900원, LG슈퍼는 1만 3270원에서 1만 6600원으로 일주일만에 가격이 껑충 뛰었다.

특히, 한우 가격은 8월말부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한우가격은 수송아지가 마리당 238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2%나 올랐다. 암송아지 가격도 21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58.8% 높았다.

8월 경남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국산 쇠고기 값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물가동향에서도 역시 쇠고기 오름세를 볼 수 있는데, 8월 말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국산 쇠고기 값은 500g에 3만 1750원이었다. 이는 6월 2만 4500원보다 약 29% 오른 값이다.

이렇게 한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음식점 원산지 표시와 쇠고기 이력추적제 도입 등으로 쇠고기 유통이 투명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지난 7·8월 한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 반면 수입 쇠고기는 역신장했다. 마산 대우백화점도 한우 판매량이 지난해 8월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유통업체들이 추석을 앞두고 한우 출하를 늦추고 있어 공급이 부족한 것도 한우 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한우 가격은 10월 추석 때까지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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