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의회, 고가매입·주민 찬반논란 고려 보류

고액 매입비로 특혜 논란이 일었던 마산시 오동동 옛 한국은행 터 도심테마공원 조성사업이 불투명해졌다. 또 합성1동 소공원조성사업도 시의회의 동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시가 새로운 안을 의회에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마산시의회 3개 상임위원회는 21일 제161회 임시회에 상정된 오동동 도심테마공원 조성 용지 취득 동의안, 합성1동 소공원조성에 따른 용지 취득 동의안, 작은 도서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 등 5개의 안건을 처리했다.

◇오동동 도심테마공원 조성사업 보류 = 이 안은 오동동 151-1번지 옛 한국은행 터 5226.4㎡를 (주)부영으로부터 사들여 공원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매입 추정가격은 감정예상가격을 반영해 140억 원으로 산출해 '고가매입 논란'이 일었다. <16일 자 2면 보도>기획행정위원회는 이날 심의에서 시의 열악한 재정상황과 인근 지역주민 찬반 논란, 시민사회단체의 고가매입 반대 등을 고려해 안건처리를 보류했다. 기획행정위는 공원을 만드는 데는 공감하지만 감정가격보다는 협상에 따른 매입을 주문했다. 즉, 부영과 시가 협상해서 적정가격을 내놓으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는 부영이 협상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이 사업은 사실상 '물 건너간 사업'이라고 보고 있다.

◇합성1동 소공원조성 사업 부결 = 지난달 제160회 1차 정례회 때 상정됐지만 보류된 이 사업은 합성동 150-13번지 일대 751.9㎡(4필지, 합성1동 주민센터 신축 터 옆) 터를 매입비 9억 2900만 원, 건물보상비 8억 2300만 원, 조성비 2억 4800만 원 등 총 20억 원을 들여 소공원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기획행정위는 애초 2년 전 주민센터 터 물색 때 한꺼번에 소공원 터를 묶어서 물색을 하지 않은 점과, 소공원 조성 검토지역이 해당지역 외에 여러 곳이 있었는데 굳이 이 지역을 선택한 배경 등을 캐물으며 시의성·객관성·형평성의 이유를 들어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시는 합성동 소공원 조성을 포기하거나 새로운 안을 내놓아야 한다.

◇작은 도서관 설치 조례안 수정 가결 = 송순호(마 선거구)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조례안은 각 읍·면·동에 작은 도서관을 설립해 시민이 가깝고 편안하게 도서관을 사용하자는 것이다. 3000권 이상 책 구비와 매년 400권 이상 신규자료 추가, 85㎡ 이상 규모 및 15석 이상 열람석 구비, 주 6일 이상 개관, 위탁 가능(위탁기간 3년 이내) 등이 주요 내용이다. 보사상하수위원회는 조례안의 제9조 운영위원회 구성에서 위원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고쳐 수정 가결했다.

한편, 건설도시위원회는 2015년 마산도시관리계획 재정비안, 마산도시계획시설(대로 2류 2호선) 변경 결정안을 가결했다. 시의회는 오는 24일 제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 처리 안건을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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