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영화, 한계… 과제… 확인"참신함, 가능성도 충분"

최정민 감독(시네마캣 픽쳐스)은 지역에선 영화 하기 어렵다고 했다. 준비하던 작품 배경이 지하철이고, 시스템도 배우고자 젊은 친구들과 서울로 향했다. 후반 작업은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을 받아 지난해 말 <도시화>를 완성했다. <도시화>는 올해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본선에 올랐다.

구자환 감독(다큐 시선)은 구성, 촬영, 편집 등을 혼자 한다. 스태프는 없고, 소속 단체나 지원 없이 현장에 다녔다. 홍보 영상 등을 틈틈이 해서 제작비를 모으고, 다시 작품을 기획한다. 2007년 서울독립영화제 본선에 오른 <회색도시>도 그런 결실이다.

25일부터 27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다목적홀에서 경남영화협회(회장 정홍연) 창립 기념으로 열린 '경남 독립영화 특별상영전'은 경남 영화의 가능성, 한계,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자리였다. 첫날 100여 명, 둘째 날 20명 정도, 마지막 날 40명남짓이 다녀갔다. 모두 12편이 올랐다.

   
 
 
마지막 날, 6편을 본 신준수(26·마산 내서읍) 씨는 "진부한 내용도 있지만, 몇몇은 참신했다"며 "노력하면, 경남 영화는 성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처음 관객과 만난 <singer>(감독 박중언)는 8분여 영상이지만, 가수를 꿈꾸는 한 노인의 모습으로 '나이가 들어도 꿈은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기획 의도를 잘 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관객과의 대화'에선 경남영화협회에 대한 바람이 나왔다. 첫날, 상영 도중 절반 넘는 사람이 빠져나갔다. 이는 '경남 영화와 관객과의 만남'이라는 상영전 취지를 실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낳았다. 한 관객은 "지루함 넘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전하면서 우리 지역영화로 오래 남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홍연 회장은 영화인의 소통 공간으로 예술영화전용관 설립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제작자(감독)는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제도적 지원 등 협회의 뒷받침이 따라야 한다"고 했다. 경남영화협회는 올 하반기 제3회 경남독립영화제를 앞두고 있다. 상영작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거쳐 작품을 편성하고, 새 프로그램도 개발해 질을 높여야 한다는 자기 비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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