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온 국민이 비통해 하며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조문을 결정한 데 앞서 호주방문 중인 박희태 대표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24일 급히 귀국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애도를 표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김태호 지사가 지난 23일 오후 봉하마을에서 조문한 데 이어 25일 오후 출국예정이었던 동유럽 시장 개척단 일정(6박 7일)을 취소했다. 개척단만 보냈다. 그리고 도는 24일 14개 반 100여 명의 장례지원반을 구성한 데 앞서 23·24일 도내 5∼6개 정도 각종 축제를 취소했다. 이날 전국 지자체 축제도 취소됐다.

한편, 황철곤 마산시장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당일 오후 7시 5분에 9박 11일 일정으로 아시아·대양주 시장개척단 활동을 위해 출국했다.

황 시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모르고서 출국했을까? 서거 당일 아침부터 언론에서는 '신변 이상설'을 시작으로 '자살설' 등 특보를 연이어 내보냈으며, 오전 10시께 마침내 경찰청이 '노 전 대통령이 9시 30분에 서거했다'는 확인 발표를 했다. 기자는 황 시장 출국 전인 오전 10시 30분께 일정을 조금 늦췄으면 하는 바람에서 마산시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시장이 예정대로 출국하느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답변했다. 30분 후 그 관계자는 "개척단만 일단 보내고 이틀 정도 늦게 출발하는 것도 괜찮은데…도지사는 어떻게 하느냐"고 되물었다.

황 시장의 출국은 어쩔 수 없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황 시장의 이번 판단이 지난해 9월 30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 옹 타계 때와는 사뭇 달랐다. 당시 황 시장은 마산삼성병원에서 5일장으로 각계
   
 
유력인사 8000여 명이 빈소를 찾은 김홍조 옹의 장례 기간을 적극 활용해 지역현안을 설명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마산은 노 전 대통령이 임기 초반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직접 방문해 피해상황을 챙긴 곳이며, 권양숙 여사의 고향(진전면 오서리)이기도 하다. 황 시장은 25일(한국 시각) 호주 한국총영사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조문했으며, 시청사에 분향소 설치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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