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더불어 사는 내 고장 운동본부' 창립·활동 시작

25일 오전 진전초등학교서 열린 '더불어 사는 내고장운동본부' 창립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병욱 기자
마산시의 일방적인 '개발행정'과 밀어붙이기식 혐오시설 건립 추진을 막기 위한 '더불어 사는 내 고장 운동본부'(이하 더사내)가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중심은 진전·진북·진동·구산면 주민이지만, '생각을 같이하는' 다른 지역 사람에게도 문을 열어 놓아 보다 '넓고 깊게' 운동본부의 뜻과 힘을 모아나가기로 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 진전면 곡안리 진전초교 체육관에서 열린 창립대회에는 300여 명의 회원과 주민이 모였다. 식전행사로 합기도 봉연관(관장 노정현) 소속 22명 수련생의 힘찬 무술시범으로 열어젖힌 다음 △경과보고 △임수태 준비위원장 인사 △엄혜선 양촌 레미콘반대 주민대책위원장과 박석곤 수정마을 STX 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임수태 준비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 준 사람이 황철곤 마산시장이다"며 "황 시장이 제대로 했다면, 우리를 속이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한 약속을 깨지 않았다면, 주민의사를 조작하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서 우리가 함께 만나는 일은 아마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본부 결성 '도화선'이 시의 잘못된 행정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운동본부는 이날 창립선언문을 통해 "진전 들판 한가운데 레미콘 공장, 수정 포구 주택가 코앞에 조선기자재 공장,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마산시장과 업자 그리고 지역 내 그들의 동반자, 추종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며 "운동본부는 내 고장 자연을 사랑하고 내 생명줄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이 분명한 사람들의 뜻과 힘을 모아 내 고장을 지켜내고 구겨진 우리들의 자존심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또 "우리는 도시 중심의 행정으로 농어촌이 계속 소외되어온 것에 문제를 제기해 도시와 농어촌의 균형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고장, 살고자 오고 싶어 하는 고장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날 참석자들은 회칙과 운동본부 본부장, 부본부장, 운영위원 등 임원을 박수로 통과시켰다. 선출된 주요 임원을 보면 본부장 강신억 씨, 부본부장 박석곤 수정마을 STX 유치반대 주민대책위원장, 사무처장에는 엄혜선 양촌 레미콘반대 주민대책위원장, 운영위원은 창립 준비위원들이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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