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과 경남 부산권 물 공급 문제로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일부 주민들이 우려하는 사항(경남도민일보 4월 8일 자 17면 '할 말 있습니다'에 이환문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기고)에 대해 사실을 설명드리고자 한다.

1. 홍수위 1m 아래로 수위 운영 시 남강댐이 흘러 넘쳐 진주시 전체가 물바다 = 최근 기후변화로 댐으로 유입되는 홍수량이 증가함에 따라 댐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 수해방지대책의 하나로 2003년부터 전국 23개 댐에 대해 치수능력 증대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물론, 남강댐도 댐이 넘쳐 더 큰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치수능력 증대(보조 여수로 건설)는 반드시 필요하다. 보조 여수로를 건설해 홍수배제능력을 대폭 강화하면 저수지 수위를 다소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홍수 예측 시에는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댐을 미리 비워놓고 홍수를 조절할 계획이므로 진주시 내 전체가 물바다가 된다고 우려하는 것은 사업 목적과 내용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2. 사천만으로 방수로를 추가 설치하면 사천만 연안은 침수 =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남강댐에 유입되는 홍수량이 늘어(초당 1만 400㎥→초당 1만 1913㎥)남에 따라, 치수능력 증대사업을 통해 방류량을 조절하는 것은 댐과 하류 시민의 안전을 지키도록 당연히 해야 할 국가의 책무이다. 이는 남강댐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댐이 모두 같은 여건이며, 남강댐으로 유입되는 홍수량이 증가했기 때문에 사천만으로 방류량도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홍수가 예측되면, 현재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댐을 미리 비워 댐에서 홍수를 최대한 가두고 나머지만을 방류하게 된다. 그러면 사천만 바다로의 방류량은 다소 증가는 되나, 구댐(1969년) 방류량(초당 5460㎥)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3. 남강댐에서 부산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면 가뭄 시에는 서부 경남의 식수문제 취약 = 치수능력 증대사업으로 홍수배제 능력이 대폭 커지면 기존에 남강댐에 담아두는 물 이외에 추가로 물을 확보할 수 있고, 이렇게 추가 확보해 남는 물을 경남 동부지역과 부산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서부 경남 5개 시·군에서 사용하는 물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추가 확보된 물을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부 경남 지역의 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예상치 못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하면 기존 서부 경남 지역에 먼저 공급하고 물이 남을 때만 동부 경남과 부산시에 공급하게 되므로 서부 경남 식수문제가 더욱 취약해진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다.

4. 낙동강 수질오염 요소 제거 후 부산시 식수문제 해결 = 정부에서는 1989년부터 물관리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고 물 환경관리 기본계획(2006~2015)에 따라 낙동강 권역에 약 10조 원을 투자해 오염 요소 제거 등 수질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수질개선 노력과는 별도로 낙동강은 페놀, 다이옥산 등 수질오염 사고가 잦아 먹는 물 여건이 취약하므로 더 안정적인 용수 확보는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해야 할 사업이다.

   
 
 
5. 남강댐에서 식수를 공급하는 것보다는 노후 수도관 교체가 우선 = 2007 상수도통계(환경부)에 따르면 경남도의 일 평균 급수량은 약 98만㎥, 누수율은 24.0%(8.8~49.6%)를 고려하면 노후 수도관을 교체 시 산술적으로 최대 일 23만 6000㎥까지 공급량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부산시의 일 평균 급수량 약 108만㎥, 누수율 10.2%를 고려하면 노후관 교체를 통한 누수량 절감 노력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는 물을 아껴 쓰는 방법에 대한 문제로서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과는 별개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환경훼손이 따르는 댐의 증축이나 신규 건설 없이 단순한 저수지 운영기술 개선만으로 연간 3억 9000만㎥(일 107만㎥)의 맑은 물을 확보하는 것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물이 부족한 요즘, 국가 경제적 이익, 환경피해, 민원, 보상 최소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물 관리정책이라고 본다.

/정구열(수자원공사 남강댐관리단 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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