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표들 "지원 약속 얼마나 지켜질지 의문"

한나라당이 창원 등 산업현장을 찾아다니며 최고위원회 현장회의를 여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당사가 아닌 기업이 밀집한 공단에서 최고위원회를 연 것은 지난 17일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에 이어 두 번째다.

최고위원회 현장회의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이어지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현안을 점검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박희태 대표는 창원 현장회의에서 "기업체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인력고용의 88%를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경제가 잘되고 경제가 잘되어야 나라가 잘된다는 것을 저희들이 누구보다 잘 느끼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중소기업 대표) 여러분 피부에 와 닿지 않고 느끼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그래서 오늘 현장 점검을 하러 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실질적인 효과도 없이 '한나라당이 어려움에 처한 기업을 챙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성 행사로 생색을 내려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인사말 끝에 "오늘은 특히 우리 집권여당이 전부 다 내려와서 머리 맞대고 의논하고 하는 것을 뜻있게 생각해달라. 그리고 정부 측에서는 오늘 박희태 고향에 왔으니 보따리를 많이 좀 풀어달라. 다른데 하고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장 회의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의 반응도 뜨뜻미지근했다.

현장회의가 끝난 후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속은 했지만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지금 당장 중소기업은 매출도 없이 인건비만 나가는 절박한 상황인데 오늘 참석한 정치인들과 정부 쪽 인사들은 실제로는 항상 중소기업이 어렵다고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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